고물가 경기침체에 밸런슈머(밸런스+컨슈머) 잡아라

2025-04-01 13:00:02 게재

고품질엔 적정비용 지불 ‘실용소비’

‘경제성+친환경’ 브리타 정수기·‘유용성’ 발뮤다 음식데우기 ‘공간효율’ 미닉스 미니건조기

고물가에 경기침체로 ‘밸런슈머’가 뜨고 있다. 밸런슈머란 균형을 뜻하는 밸런스(Balance)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고품질 혹은 가치있는 상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가격을 우선하거나 만족도만 따지는 가성비·가심비·요노 족 등 기존 소비트렌드와 결이 조금 다르다. 말 그대로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신중하게 고려한 현명한 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구매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응답 비율이 80.7%에 달했다. “보여주기식 소비보다 내가 만족하는 실용적인 소비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89.7%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결과가 밸런슈머 확산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유통가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밸런슈머를 겨냥한 상품을 서둘러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력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경쟁을 넘어 품질과 효율성을 겸비한 실속형 제품 구색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 경쟁력과 축적된 노하우(비법)를 기반으로 환경 친화성과 경제성 등 다양한 특장점을 집약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가 대표적인 경우다.

브리타 신제품 ‘글라스 저그’ 사진 브리타 제공

이 회사는 59년간 정수기술에 집중하며 최적의 음용수를 연구해왔다. 브리타에 따르면 필터 1개는 최대 150리터를 정수할 수 있다. 500밀리리터 생수병 300개를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 하루 2리터 물 섭취를 기준으로 할 때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면 1년 동안 플라스틱 15.1kg과 이산화탄소 112.5kg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빈 생수병 분리 배출과 재활용 번거로움 없이 자연스럽게 환경을 고려하는 실용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1월 선보인 ‘글라스 저그’는 국내 처음 붕규산 유리 소재를 적용한 미니 정수기다. 뛰어난 내구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긁힘에 강해 식기세척기 사용에도 안심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 걱정도 덜었다. 고품질 재활용 유리와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적용한 필터·깔때기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높였고 스마트 라이트 기능으로 필터 교체시기를 편리하게 안내한다.

한편 브리타 코리아는 2017년 10월 설립 이후 정수기와 필터 판매에서 각각 연평균 성장률 23%와 31%를 기록 중이다. 지난 12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정수기는 160만대에 달하고 필터 판매량도 2000만개에 이른다.

발뮤다 리베이크 토스터 리베이커 사진 발뮤다 제공

단순한 데움을 넘어 음식 본연의 맛과 식감을 되살리는 발뮤다 ‘리베이커’(음식 데우기)도 밸런슈머로부터 인기다. 1초 단위로 온도를 정밀 제어해 기존에 조리된 빵과 튀김을 최적의 상태로 다시 데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발뮤다 측 설명이다.

발뮤다 관계자는 “일반 토스터는 빵이 타거나 속이 차갑게 남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튀김이 눅눅해지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리베이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빵을 태우지 않으면서 속까지 따뜻하게 데우고 튀김은 바삭한 식감을 살려내 남은 음식도 버리지 않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바쁜 아침 시간대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미닉스 미니 건조기 프로 플러스 사진 미닉스 제공

미닉스가 출시한 ‘미니 건조기 프로플러스(PRO+)’ 역시 지속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미닉스에 따르면 기존 모델과 동일한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건조 용량을 3kg에서 3.5kg으로 확장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구김 방지 기능과 3중 필터를 적용해 편의성과 위생을 강화했다. 실내에서도 미세먼지 배출을 차단하는 구조로 설계돼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다. 필수 기능을 개선하면서도 미니 건조기로는 부담 없는 2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