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미래 꿈’ 찾도록 돕는다
동대문구 교육지원센터 확장 이전
공교육과 협업, 교육도시로 탈바꿈
“구청에 있다가 동주민센터 건물 쓰다가. 규모도 제각각이고 프로그램은 들쭉날쭉….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차를 갖고 가면 주차 공간이 없고….”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 세명을 둔 서울 동대문구 주민 서정화(43·청량리동)씨. 아이들 학습지도를 위해 교육지원센터를 찾았는데 여러모로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와 아이들에게 새 둥지가 생겼다. 동대문구가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교육지원센터를 신설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6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7월 24일 새 교육지원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90㎡에 불과한 공간에서 각종 상담과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웠는데 410㎡로 4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상담실 5개와 80석 규모 강의실 2곳은 주말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열려 있다.
교육지원센터 확장 이전은 동대문구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민선 8기 들어 3년간 노력해 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교육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는데 기초 환경이 열악해 교사들마저 지역을 기피하는 상황이었다”며 “구청에 있던 센터도 작은 방 하나 정도 규모에 불과했다”고 돌이켰다.
취임 직후부터 공간을 찾아 지난 2023년 휘경1동주민센터 5층으로 옮겼고 지역에 연고를 둔 교육기업과 협업해 지난해 신설동에 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새 공간에서는 크게 3개 분야 활동이 이루어진다. 진학 학습 진로·정서다. 상담실을 확충한 만큼 보다 많은 학생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 요구를 고려해 화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9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도 기존 격주에서 매주 운영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맞춤형 진학상담과 설명회 박람회 등 진학분야에 힘을 싣는다. 학생들뿐 아니라 고교 진학 담당 교사 간담회와 진학역량 강화 연수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주 잘하거나 못하지도 않은 중간층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그간 쌓아온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를 연계하고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동대문구 교육 거점이기도 하다.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대학생 멘토링과 중학생 대상 학습 멘토링, 동대문형 방과후 영어과정인 ‘외대쌤’까지 센터에서 진행한다.
새 공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 기대는 크다. 개관 당일 진행한 특강에는 학생과 보호자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김덕임 장평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중학교 3학년인 둘째가 고교 진학 할 때 도움을 받고 싶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환경이 쾌적하니 벌써 상담 예약이 꽉 차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인 큰아이와 함께 특강을 들은 서정화씨는 “아이를 동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평일 낮은 학부모, 주말과 방학은 아이들에 집중하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다”고 제안했다.
동대문구는 특히 센터를 활용해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방향성이 맞는 수업안을 제시하면 해당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역 학교를 교사들이 꿈꾸는 일터로 바꾸고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도록 돕겠다”며 “민선 9기에는 기부채납을 활용해 예체능 분야 청소년시설을 갖춘 독립적인 교육지원센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