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복한 부부의 핵심 포인트

2014-03-24 10:38:04 게재

건강한 부부되기 비법

건강한 가정 만들기 위한 기관 및 프로그램…‘ME’,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청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부부간의 원활한 소통’을 꼽는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원활한 소통 없이는 원만한 관계유지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활한 소통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알고는 있지만 한평생을 살면서 한결같이 애정을 가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서로 소통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몸이 허약해졌을 때 보약을 먹듯이 부부간에도 관계가 소원해졌거나 악화되었을 때 일종의 ‘영양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로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
오늘 한번 남편을 또는 아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서로 데면데면하고 ‘사는 재미’가 없다면 영양제를 투약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부부관계의 영양제와도 같은 기관과 프로그램이 청주에도 여럿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 내일신문이 알아봤다.

더 행복한 부부생활 돕는 교육 ‘ME’ =
천주교 부부일치운동인 ‘ME(Marriage Encounter)’는 ‘결혼의 다시 만남’, ‘결혼생활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뜻으로 위기 부부는 물론 평범한 부부들이 대화를 통해 더 풍요로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본래 ME는 1958년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문제 청소년의 뒤에는 문제 부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불안정한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1962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ME주말교육이 열린 이래 현재 96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7년 시작돼 전국에서 3000여회의 교육이 열렸고 교육을 받은 부부만 5만8000여 쌍에 이른다. 충북에서는 1984년 7월 처음 교육이 시작된 이래 현재 3000여 쌍의 부부가 교육을 들었다.
교육은 주말에 2박3일 일정으로 이뤄지며 ME를 먼저 경험한 부부가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13개 주제를 놓고 부부간 대화하는 방식이다. ME 청주협의회 회장 이병룡 서원대 교수는 “ME를 통해 행복한 부부로 재탄생한 사례를 많이 봤다”며 “ME는 행복한 부부,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특별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은 1년에 6~7회 정도 진행되며 결혼한 지 5년 이상 된 부부면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

부부가 바로 서도록 도와주는 ‘두란노부부학교’ =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청주 두란노부부학교’는 지난 2009년 개설된 이래 130여 쌍의 부부가 교육을 받았으며 오는 5월 24일 제 6기를 개강할 예정이다. 부부 중 한명이라도 ‘두란노아버지학교’ 또는 ‘두란노어머니학교’를 수료해야 두란노부부학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3주 또는 4주에 걸쳐 진행되는 두란노부부학교는 매주 토요일마다 5시간씩, 모두 20시간동안 이뤄지며 먼저 두란노부부학교를 거친 전문가의 강의와 각종 영상, 그룹별 토의, 인터뷰, 개인별 숙제 등으로 구성된다.
내용은 △남녀의 차이인식 △내면 치유 △부부간 대화법 △부부의 성 등을 다룬다.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청주지부 권오대 지부장은 “부부학교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많은 위기의 부부들이 두란노를 통해 건강한 부부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한 기수당 20여 쌍을 모집하고 있으며 비용은 25만원이다.
 

건강한 부부로 거듭나도록 도움 주는 청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 =
청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건가센터)에서는 위기부부 또는 일반 가정의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부부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건가센터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건가센터의 상담은 우선 전화 예약 후 초기 상담을 통해 상담의 필요성이 있을 때 8~10회기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전문상담원 7명이 일주일에 20여 차례의 상담을 하고 있으며 현재 건가센터에서 상담을 받기 위한 대기자도 있는 상태다.
문정숙 건가센터 사무국장은 “상담을 통해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합의하에 목표를 정한 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가센터에서는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번 부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 1회씩 4회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부간 소통방법 및 대화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 사무국장은 “상담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부관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부부 상담료는 1회기 당 3만원이다.


취미로 하나 되는 부부
 “취미는 사랑의 작대기”

사랑스런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은 소통. 건강한 소통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각자 독립된 활동영역을 갖고 있으면서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그 무엇.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취미생활이다. 취미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같은 취미생활을 하며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사랑스런 가정을 꾸리는 부부들이 있어 이들을 만나봤다.  

“우리는 배드민턴 부부~”  =
가경배드민턴클럽의 회원인 김덕군 씨와 이숙연 씨. 그들은 올해로 결혼 15년차 된 중년부부다. 그동안 세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바쁘게 살아오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사실.
그러던 그들은 지난해부터 같은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 아빠가 아닌 남편과 아내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아내 이숙연 씨는 “매일 저녁 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같이 운동을 하면서 하루 일과도 서로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배드민턴을 치는 시간은 단순히 운동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부부간의 애정을 더욱 두텁게 하는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사랑은 기타를 타고~’
청주지역 통기타동호회 ‘여섯줄바라기’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용권 씨와 강나연 씨. 그들은 일명 동호회 커플이다. 동호회에서 만나 함께 활동하며 결혼까지 골인한 케이스. 취미가 같은 만큼 그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안다.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까지도. 강나연 씨는 “관심사가 같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상대방이 이해가 되고 다른 부부에 비해 공감대가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임신을 하면 태교도 음악으로 함께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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