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처럼 붙여 파킨슨병 치료

2014-03-31 11:36:10 게재

김대형 서울대 교수팀 나노소자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여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약물까지 투여할 수 있는 착용형(웨어러블) 나노장치를 개발했다.


<김대형 서울대 교수팀이 개발한 '착용형 나노장치' 모습, 이 나노장치를 통해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약물까지 투여할 수 있다. 사진 미래부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의 김대형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운동장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착용형 나노장치(사진)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장치는 피부처럼 25%가량 늘어나 손목부위에 붙여도 움직이는 데 불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반도체를 만들 듯 기판 위에 나노전자소자를 배열하고, 이를 유연한 패치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나노장치를 제작했다.

이 장치 안에는 나노박막 센서, 메모리 소자, 치료용 약물, 히터 등 다양한 전자소자가 들어 있다.

센서가 운동장애의 패턴을 상시 측정하면, 메모리 소자에 측정 결과가 저장된다. 히터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진 진단 결과에 따라 피부에 투여하는 약물의 양을 온도로 조절한다. 온도를 높이면 약물 투여량이 늘어난다.

이런 특성은 파킨ㅊ슨병, 수전증, 간질 등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실시간으로 진단해야 하는 운동장애 질환 치료에 적합하다.

기존 반도체 공정을 변형한 것이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 앞으로 의료산업 분야와 전자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 스마트시계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활용하면 원격 진료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이바지하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31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롤로지'에 발표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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