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에서 대학 전공 맛본다
용산구 공교육특화과정 … 7개 학교 참여
우리 우주 바로 알기, 의류학 전공심화, 프랑스 문학 산책, 애덤 스미스와 함께 하는 시사토론…. 서울 용산구가 고등학교 교실에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공부하는 전공과정을 맛볼 수 있는 과정을 마련했다. 용산구는 공교육 특화과정인 '전공연구 심화강좌'를 4일부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공교육 특화과정은 지역 내 7개 일반계 고등학교가 연합해서 마련한 강좌. 대학교수와 고교 교사, 외부 전문가 등 우수한 강사진을 구성해 배문고와 보성여고 성심여고 신광여고 오산고 용산고 중경고 학생들이 잠재된 전공 적합성을 찾고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구에서는 사업 운영비와 함께 수강료 60%를 지원하고 성심여고가 거점학교가 돼 전체 과정 기획과 예산집행 등 운영관리 전반을 맡는다.
학생들 적성에 맞는 36개 강좌가 준비돼있다.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학년통합 강좌나 심화·일반 과정을 운영한다. 성심여고에서는 7개 학교 교사와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인문학 사회과학 경상학 미술학 분야 20개 강좌를 진행한다. 지역 내 숙명여대 교수들도 강사진으로 동참, 홍보광고학 나노물리학 의류학 멀티미디어학 등 16개 강좌를 준비했다.
1학기에만 7개 학교에서 638명이 매주 3시간씩 강의를 듣게 된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강의가 마무리되는 연말에는 '집중탐구 1인 1연구 보고회'를 계획 중이다. 전공활동 내용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용산구 공교육 특화과정은 2012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됐다. 1학기에 254명, 2학기에 320명이 참가해 총 59편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학생들 진로·적성을 심층적으로 개발하는데 기여했다"며 "사변화하는 대학입시제도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학교기반을 마련해 용산을 공교육 특화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