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보다 화려한 예술꽃, 청주에 만개하다

2014-04-14 10:08:07 게재

청주의 ‘아트로드’, 미술관·갤러리를 찾아가다 ③ 갤러리청주&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현대미술이 숨 쉬는 문화예술의 공간, 가경동 ‘갤러리청주’

미술관과 갤러리는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갤러리는 소장하고 싶은 미술 작품을 매입할 수 있는 곳이므로 미술관과 다르다.


갤러리청주 전시장 전경

시민들이 외국 예술가들은 잘 알지만 오히려 국내 예술가들의 이름을 낯설어 한다는 데에 책임의식을 통감한 예술가들과 김창묵 대표이사의 뜻이 모아져 지난해 5월, 가경동에 ‘갤러리청주’가 문을 열게 됐다. 개관기념전으로 ‘현대미술의 방향’이란 주제를 가지고 김재관, 김윤화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시작해, 연중 상설 전시하고 있다. 또한 갤러리청주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초청전과 기획전을 열고 있는 것을 비롯해 공공건물이나 상업시설 및 가정의 실내외 장식을 위한 미술품이나 조형물을 선정 하는 데 조언을 하고, 운송에서 설치까지 전 과정을 돕는 ‘아트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2000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5년에는 프랑스정부로부터 문화 기사훈장을 받은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이한우 화가, 한국의 정서를 담아 동양화를 그리는 민경갑 화가, 충북 청주 출신의 강호생 화가의 작품 등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이 있다.
갤러리청주의 전무이사 나미옥 씨는 작품을 감상할 때는 “작품에서 1m 정도 떨어져서 보면 작가의 의도를 한층 더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며 “가까이에서 그림을 보면 화가의 붓칠이 보이지만 두 발짝 뒤로 가서 같은 작품을 보면 흘러가는 물소리가 들릴 듯이 강이 흐르고 자연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 전무는 “수도권에서 전시회를 하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관람객들을 보는 건 익숙한 장면이 됐다. 가까운 우리 지역에도 좋은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방문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예술가들은 관람객들의 호응이 뜨거울수록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다. 미술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갤러리청주-이한우 : 이한우 作 아름다운 우리강산 50P(117cm x80.5cm) 캔버스에 유채 2007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하는 문화공간, 용암동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시에서는 2007년 3월, 새로운 미술문화의 신진 작가를 발굴, 육성하고 다양한 시각예술을 알리기 위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개관했다. 해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를 원하는 작가들을 공모해 신청을 받고 미술작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1 : 용암동에 위치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그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 입주한 작가들과 평론가, 큐레이터 등 미술전문가들의 만남을 만들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예술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동안 7기의 입주 작가들을 배출하면서 입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오픈스튜디오 展’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 展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 외에 작가의 작업실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대화도 할 수 있어서 관람객들과 미술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정해련, 마유미 모또지마, 이유나&오헬리앙뒤센 등 7기 입주 작가들의 ‘stay in memory/기억 속에 머물다’展이 13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정상수 학예연구사는 “다른 미술관이 작품위주로 존재하는 공간이라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훌륭한 예술작품의 탄생을 위해 작가들에게 발판이 되어주고 싶은 공간”이라며 “작가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모색하면서, 동시에 시민들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펼쳤던 정해련 작가(설치미술)는 “이곳에 들어와서 국내 미술계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었고, 시설도 좋아서 창작 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른 작가 분들도 여기에 들어와서 좋은 창작 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의 문화전시공간이면서 작가들의 보금자리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이제 제8기 미술작가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2 : 오픈스튜디오 전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