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할 때 투석혈관이 막히면 어떻게 하나요?
‘동정맥루’에 문제 생기면 재수술보다 인터벤션 ‘재개통술’이 장기적으로 도움 돼
대학병원급 시스템 도입한 인터벤션 전문… 대기시간 짧고 특진비 없애 비용 낮춰
혈액투석을 하는 사람들에게 ‘동정맥루’는 한마디로 ‘생명길’이다. 동정맥루는 혈액과 투석액이 드나들기 쉽도록 만들어놓은 혈관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 동정맥루를 잘 관리해서 평균 수명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혈액투석 동정맥루 재개통술’(인터벤션 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해서 분당 정자동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센터 배재익 원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았다.

치료전(왼쪽) : 협착으로 동정맥루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동맥만 보이고 정맥은 막혀있다
치료후(오른쪽) : 시술 후 혈류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며, 정맥이 잘 보인다
동정맥루 대표적인 합병증은 협착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생명길인 동정맥루는 정맥을 동맥에 연결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처럼 동정맥루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 민트영상의학과 배재익 원장의 설명이다.“동맥은 압력이 높아 주삿바늘이 들어가기 쉽지 않고 지혈이 어렵다. 정맥은 연약한 조직이라서 몇 번 상처를 입으면 금방 손상된다. 정맥과 동맥을 연결하면 동맥을 흐르는 높은 압력의 혈액이 바로 정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맥 벽은 빠르고 많은 혈류가 흐를 수 있도록 단련된다. 이렇게 튼튼해진 정맥을 투석혈관으로 사용하는 것이다.”하지만 동정맥루도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혈액투석은 보통 일주일에 3회, 1회당 약 4시간을 받는다. 혈액투석 때마다 매번 주기적으로 굵은 바늘을 꽂았다 빼길 반복하면 동정맥루는 상처를 입고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로 생기는 합병증이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기도 한다.

투석혈관으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 후 이를통해 혈관의 영상(혈관조영)을 얻고 막힌부분을 찾아 들어가 개통한다
동정맥루 합병증에 재개통술이 좋은 이유
기존에는 동정맥루에 문제가 생기면 칼을 대는 외과수술을 많이 시행했다. 하지만 재수술은 기존 혈관을 포기해야 하고 수술 직후에 바로 투석할 수 없고 여러 군데의 협착을 한 번에 치료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요즘엔 혈관 속에 미세한 의료기구를 넣어 병변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인터벤션 시술이 늘고 있다. 바로 ‘혈액투석 동정맥루 재개통술’이다. 재개통술은 기존의 혈관을 살릴 수 있고 부분 마취와 최소 침습으로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어 개통 성공률도 상당히 높다. 또 같은 곳에 재발해도 재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엔 곧바로 혈액투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외과수술과 달리 여러 군데의 협착을 한 번에 치료할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투석 동정맥루의 약 95%가 이 시술로 재개통이 가능하다. 배재익 원장은 “동정맥루 합병증 치료의 관건은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좁아진 혈관을 원래대로 넓혀줌으로써 장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혈액투석을 받을 때마다 동정맥루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재개통술(인터벤션 시술)과 같은 즉각적인 치료를 받으면 동정맥루 협착, 폐쇄 등의 기능부전은 대부분 정상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도움말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센터 배재익 원장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센터 배재익 원장이 전하는
혈액투석 환자들이 기억해야 할 증상 5
1.정맥에서 박동이 느껴진다
박동은 길이 막혀 압력이 올라간 상태를 의미합니다. 건강한 동정맥루에서는 저항 없이 진동(bruit)이 느껴져야 합니다.
2. 정맥이 군데군데 커지다(병목현상)
정맥이 붓고 딱딱해졌을 경우인데 이때는 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잘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는 달리 바늘로 찌르기가 어려운 것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피가 잘 나오지 않아 투석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또한 협착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4.투석 후에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피가 올라가는 길이 좁아져서 압력이 올라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5.팔이 붓는다
팔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정맥이 좁아졌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센터는?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민트영상의학과는 국내 최초의 인터벤션 전문의원이다. 인터벤션은 기존의 수술적 치료를 부분 마취와 최소 침습을 통해 시술로써 치료하는 영상의학의 한 분야로, 민트영상의학과는 자궁근종·정맥류 전문으로 처음 개원해 지난해 7월 혈관센터로까지 치료 항목을 확장했다. 대학병원급의 전문 장비와 인력을 갖추었고, 특진비가 없어 치료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국신장장애인경기협회 유석현 회장은 “민트영상의학과와의 진료협약을 통해 협회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타 대형병원에 비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점, 위생적인 시술실과 편안한 병원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