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윤병세 장관 '북핵포기' 발언 비난

2014-05-01 11:47:25 게재

윤병세 "오바마 방한시 도발중단 경고, 북에 메시지 됐을 것"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제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북한이 강하게 비난했다.

1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가련한 주구의 맥빠진 푸념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얼마 전 이자는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회의에서 누구의 '핵야욕'이니 국제사회가 '더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하는 망발을 줴치면서(지껄이면서)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늦기 전에 돌아서라고 주제넘게 우리를 회유하였다"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나타나서는 '4차 핵시험(핵실험) 엄중성' 따위를 운운하면서 핵시험을 강행하면 국제사회가 북이 '아플 수밖에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가소로운 수작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말끝마다 북의 '핵포기'와 '변화'를 앵무새처럼 외우면서 우리의 병진노선을 악랄하게 시비중상한 것도 이자이며 국제적인 반공화국핵소동의 맨 앞장에서 동족대결에 피눈(혈안)이 되어 돌아친(여기저기 다닌) 것도 다름 아닌 역도"라고 밝혔다.

신문은 제재 기조의 강경책으로는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비극은 남조선괴뢰들이 아직도 국제적인 제재와 압력이 우리를 물러설 수 있게 하리라고 타산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은 천만군민의 철석의 신념이며 불변의 의지"라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4월 3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이 북한에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이 시점이 한반도 안보 측면에서 민감할 수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시의적절하게 방문해서 북이 도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경고하고, 도발이 있을 경우 한미동맹이 얼마나 대단할 수 있는지 직접 육성으로 한 것이 북측에도 상당한 메시지로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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