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경영 강화 나선 LG

주요계열사 안전에 3600억원 투자

2014-06-20 10:35:19 게재

전자, 모든 사업장 환경·안전시스템 인증

디스플레이, 안전교육 사무직까지 확대

화학, 국내외 사업장·법인 총체적 진단

LG가 안전관리 조직과 인원을 확충하고 안전시설이나 장비를 보강하는 등 환경ㆍ안전경영 강화에 나섰다. 국내외 사업장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와 임직원 교육을 통해 만일의 상황 발생 시에 신속한 작동과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LG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일부는 2015년까지) 환경ㆍ안전분야에 3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LG 제공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는 지난 2009년 'LG전자 환경안전 통합 표준'을 제정,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동일한 환경안전경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안전교육과 유해물질 관리, 임직원 건강증진 등을 전사적으로 통합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세계 4개 권역별 환경안전 정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33개 해외 생산법인을 중국, 유럽ㆍ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해외법인 권역별 환경안전 특별교육'을 2년 주기로 실시한다. 환경안전 리더십, 법규준수관리, 위기대응관리 등 18가지 교육과목과 현장위험 발굴, 신 평가체크리스트 활용법 등 4개 실습활동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지난해 '전사 환경안전평가'의 평가 체계도 정비했다. 에너지 환경 안전 방재 등 분야로 나뉘어있던 평가 항목을 비상 대응, 운영 관리, 교육 훈련 등 '계획-실행-확인-개선'을 기반으로 한 실행중심 항목으로 개편했다. 평가항목 개수도 6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이 평가는 국내외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관련 개선사항을 조기 발굴, 위험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 활동이다. LG전자는 이 평가를 2005년부터 매년 실시했다.

또 지역내 자원 활용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9년부터 창원시 소각장 폐열을 활용한 스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장 내 난방이나 제조공정 등에 활용, 연간 4000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얻고 있다.


LG전자 모든 국내 사업장은 환경경영시스템과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특히 LG전자 창원사업장은 △전사 차원의 통합 환경안전경영시스템 △친환경 제품 생산 △지역 내 자원 효율적 이용 등으로 '2013년도 녹색기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각 사업장 환경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5년까지 약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산업안전 전담 임원급 조직을 신설하고 특별안전점검을 자체 실시했다. 상반기 중 경기 파주시 사업장에 있는 안전교육 시설을 대거 보강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는 소화기와 방진복을 이용한 각종 안전사고 실습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생산직 임직원 위주로 실시하던 안전교육을 일반 사무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관리 외에도 '수도권역 긴급구조 종합훈련',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인증', '협력사 상생 안전수칙 준수 결의대회' 등 안전보건활동을 한층 강화해 환경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영활동 전반에서 환경영향을 줄이고 위험관리를 통한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위해 녹색환경 안전보건 경영활동을 통합한 GESH(녹색 환경 안전 건강)경영시스템도 운영중이다. 유기성 배기 탈착 가스 재순환과 폐열회수를 통해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 자사에서 근무하는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제품 제조에서 보관 운송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유해물질 사용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유해물질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 가동중이다. 모든 유해물질에 대한 관리ㆍ사용 매뉴얼을 엄격히 준수하고 자사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소방설비구축 등에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올해초 CEO 직속으로 전사 환경안전을 총괄하는 담당임원을 두고 산하에 환경안전 전문위원을 배치했다. 또 환경안전 설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84%가량 증가한 22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환경안전분야에서 '글로벌 탑 EESH(에너지 환경 안전 건강)매니지먼트'를 목표로 설정하고 활동을 진행중이다.

LG화학은 올해 안전환경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14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글로벌 화학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안전환경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사업본부 산하로 흩어져 있던 주요 공장들의 안전환경조직을 CEO 직속으로 이관했다. 본사 안전환경담당을 임원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진단을 전담하는 안전환경진단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을 강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G화학은 안전환경 관련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신입ㆍ경력사원 교육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와 더불어 전사 안전환경보건위원회를 조직해 운영중이다. 이 위원회는 매년 2회 이상, 국내 모든 사업장의 안전환경보건부문장이 모여 이슈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역량강화 방안과 계획을 논의한다.

구체적으로는 대전 기술연구원은 실험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에 대비하기 위해 가연성 독성가스 감지기를 추가 설치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10개 사업장과 해외 14개 법인 등 국내외 전 현장의 공정구역 안전성 확보와 소방시스템 등 총체적인 진단을 실시했다. 올 4월부터 국내 전 사업장은 실제 상황을 가정한 비상대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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