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덕일의 고금통의 1,2권

1000개의 역사에서 불멸의 지혜를 얻다

2014-08-01 11:36:46 게재
김영사/이덕일 지음/각권 1만8000원

이덕일의 '고금통의'는 역사 서술의 질적 전환을 이루어낸 역사지혜서다. 1000여개의 역사 순간의 설명을 통해 오늘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통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동안 감춰진 역사에서 정치 경제 문화 생활 등 전반에 걸쳐 통쾌하고 깊이있게 담아냈다. 이 책을 통해 왜 오늘 우리가 역사에 주목 해야 하는지,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명문장과 생각의 단서, 그리고 오래된 교훈이 즐비한 지혜의 종합 지침서다.

'역사 대중화의 선두에 있는 우리 시대의 탁월한 역사학자' '글로 승부하는 역사 분야 최고의 저술자'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파워라이터' 등 이덕일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이덕일의 고금통의는 옛 고전을 오늘의 살아있는 언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쌓여있다.

선조들의 생각과 행동 양식이 오늘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과, 선조들의 말과 행동에서 오늘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덕일은 본문에서 "그래도 고금이 통하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고, 언젠가는 금(今)의 사(事)를 고(古)에 비춰서 의(義)를 찾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이 편적(篇籍)을 세상에 상재한다"고 적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1차 사료를 많이 인용했다. 적확한 근거와 충분한 당시 상황을 꼼꼼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금 처음 일어나는 일 같지만 과거에도 그와 유사한 사건은 흔하게 있어 왔다. 장자 '외편'의 예나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고금불이' 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이 책은 잠들어 있는 우리 내면의 세계를 깨워준다. 대륙사관 회복문제, 영조가 실시했던 100세시대 해법, 임금에게 쓴소리를 했던 사간원이 오늘날도 존재한다면 어떠했을까. 고려에서 운영한 계수관 제도가 제시하는 지방자치의 참모습, 승자독식 사회모순을 해결할 실마리가 담긴 유수원의 공생공영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덕일은 식민사학 극복과 역사 대중화의 길을 개척해왔으며 한국사의 원형을 근원에서 재정립하는 역사학자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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