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난소기능저하 개선에 적합한 한방치료

2014-08-13 11:30:11 게재
사람의 생식능력은 나이와 많은 관련이 있다. 임신에 있어서는 여성의 나이가 특히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출산도 뒤로 미루는 경향이 많아서 점점 고령 임신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려는데 잘 안되서 내원하는 분들이 많다.

흔히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에 생식능력이 최고조를 이룬다. 30대 초반부터 생식능력은 저하되기 시작하여, 30대 중반이 되면 생식능력은 20대 중반에 비해 절반 정도로 감소되며, 30대 후반이 되면 사분의 일 정도로 감소된다.

나이가 들면 임신이 잘 안되는데, 그 이유는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 역시 나이가 들기 때문이다. 결국 난소의 노화는 난소의 예비력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난임클리닉에 내원하면, 난소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요즘에는 항뮬러리안 호르몬을 측정한다. 항뮬러리안 호르몬 수치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항뮬러리안 호르몬 수치를 통해 난소나이를 추정한다.

여성분들은 보통 본인의 나이에 비해서 난소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있다. 항뮬러리안 호르몬(AMH) 수치가 낮다는 것은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항뮬러리안 호르몬 수치가 낮다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항뮬러리안 호르몬 수치가 절대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한방치료를 통해 난소기능이 좋아지면, 그 수치가 올라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난소기능의 저하는 신기능(생식기능)의 감소로 인해 생긴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 용어로 신허(腎虛)라고도 한다. 물론 신허 외에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어혈이나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된 기혈허약,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肝氣鬱結) 등으로 인해 난소기능의 저하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원인들을 개선하기 위해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침(전침), 뜸, 한약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침구 치료는 자궁과 난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한약 역시 호르몬 수치를 개선하는 등 난소기능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먼저 건강한 생활습관(식이요법, 운동, 수면)을 갖도록 하라. 그리고 침(전침), 뜸, 한약 치료 등의 한방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준영 꽃마을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