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이 좋아하는 우리 동네 그곳
사랑하는 반려견, 어디에 맡겨야할까?
긴 추석연휴를 뒤로하고 보너스 같은 여행의 계절, 가을이 다가온다. 그러나 여행의 설렘도 잠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반려견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가 고민이다. 지인에게 맡기려 해도 눈치가 보이고 집에 혼자 두고 가자니 불안하고.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을 더 좋은 장소에 맡기려고 이곳저곳을 알아보는 것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다.
모든 견주들이 꿈꾸는 곳. 사랑하는 반려견이 가족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은 있을까? 반려견들과 견주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우리지역 핫(HOT) 플레이스를 찾아보았다.
용인, ‘애니멀 패밀리’
전문가들이 24시간 돌보는 맞춤 호텔

지난 5월 용인 고기리에 문을 연 ‘애니멀 패밀리’. 동물원 사육사 출신의 노권래 대표와 장애인 도우미견 훈련과 동물매개치료사로 오랫동안 활동한 조미화 매니저 부부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운영하고 있다. 시설을 둘러보지 않아도 두 사람의 이력만으로도 견주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한다.
반려동물 훈련학교를 운영하다 새롭게 재단장해 문을 연 ‘애니멀 패밀리’는 반려견 훈련, 유치원, 호텔, 카페 그리고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문제행동을 고치는 각종 훈련 프로그램과 유치원은 반려견들의 나이와 상황에 맞추어 진행된다. 성견의 경우는 방문교육을 통해 가정에서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로그램 외에 갖추고 있는 시설도 훌륭하다. 반려견들의 성격에 맞추어 개방되는 네 개의 운동장과 넓은 야외 덱, 그리고 소형견과 대형견으로 나누어 운영되는 두 개의 수영장은 좋은 시설을 누리는 ‘개팔자’가 부러워질 정도이다. 이런 시설 외에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전문 훈련사 6명이 24시간 이곳에서 개들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카페를 찾은 견주들에게 전문가가 전하는 반려견과의 공존하는 해결책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노권래 대표는 “반려견들에게도 사회화는 매우 중요해요. 생후 16주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사회화과정을 거쳐야 개들끼리 서로 장난도 칠 수 있고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답니다”라며 견주들의 과잉보호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만큼 찾아오는 반려견들을 철저히 분석해서 성격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켜준다. 이런 세심함은 카페를 찾는 반려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애니멀 패밀리’의 곳곳을 비추는 20채널의 CCTV는 노 대표가 얼마나 반려견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특대형견으로 나뉘어있는 일반실과 나이 많은 노령견을 위한 VIP실로 구분된 호텔은 집 떠난 반려견들이 하루를 편히 쉴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196-1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월요일은 휴무)
이용요금:

성남, ‘오 마이 독’
자연에서 즐기는 내추럴 호텔

성남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산길을 지나면 산비탈 밑에 자리 잡고 있는 800평의 ‘오 마이 독’이 나타난다. 애견카페와 호텔, 그리고 수영장이 있는 이곳은 넓은 잔디밭에서 반려견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다.
다양한 견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넓은 장소는 이곳의 장점. 이미 반려견 동호회 등에 입소문이 나며 주말이면 각종 동호회모임과 개인 손님,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어린 학생들까지 함께하며 북적북적한다. 특히, 간식하나만 구입하면 다양한 개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어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다.
이곳의 호텔은 케이지로 빽빽이 들어차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다. 호텔을 이용하는 반려견들이 각기 방 하나를 차지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어 케이지에 갇혀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영역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견주들의 만족도가 높아 유독 장기투숙객이 많다.
벌써 7개월째 반려견 레오을 맡기고 있는 마설희(분당 서현동 거주) 씨는 개인사정으로 레오를 직접 키우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곳의 주인부부와 딸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오랜 기간 지켜봐서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이곳에 오기 전, 3개월 동안 레오는 다른 곳에서 생활했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레오가 계속 마르고 예민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오 마이 독’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레오는 이곳에 와서 살도 찌고 다른 개들과도 잘 어울려 놀아 매주 저를 놀라게 한답니다”라며 주말마다 찾아오는데도 변함없이 깨끗한 호텔여건에 놀란다고 덧붙인다.
고속도로와 가까운 지리적 조건으로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호텔을 이용하려면 미리 서두르는 게 좋다. 호텔을 이용하는 개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안전을 위해 이른 시간에 따로 운동장을 이용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 받고 있다. 아파트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많은 반려견들에게 넓은 운동장에서의 자유를 선물하려는 견주들을 위해 쿠폰 등 다양한 혜택도 있으니 알고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위치: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50번지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이용요금:

분당, ‘러브펫 멀티펫 샵’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편리한 호텔

분당 정자동의 ‘러브펫 멀티펫 샵’. 아파트 단지와 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 반려견을 멀리 맡긴다면 쉽게 맡기고 찾아오기 힘들어 번거롭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걱정을 덜어준다. 또한, 이소리 대표가 직접 미용을 하기에 호텔 투숙과 함께 멋진 변신도 가능하다. 이곳에는 한쪽 벽면에 바쁜 견주들을 위해 애견용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물건들은 이 대표가 깐깐하게 선별한 것들이다.
얼마 전부터 다양한 혜택들이 주어지는 회원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이 대표. 세 달 남짓에 벌써 100명이 넘었다니 찾는 손님들의 수를 짐작할 수 있다. 회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되는 가격은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히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5시간의 외출용과 10시간의 출퇴근용 호텔이용이 가능하다. 강아지를 집에 혼자 두고 자주 외출하는 것이 마음 아픈 견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의 호텔이용료는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서비스의 질을 의심하면 오산이다. 온돌시스템이 마련된 바닥은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며 지난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환풍 시스템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이용하는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는 조명시스템과 탄천애견놀이터로 향하는 산책시스템은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그때그때 수십 번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청소는 기본이고 반려견들이 가지고 있는 못된 버릇들을 교정해주는 훈련수업도 이루어진다. 여행을 떠나서도 반려견이 잘 지내는지 궁금한 견주들에게 보내는 사진과 동영상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곳에는 터줏대감인 비숑 ‘폴리’가 이 대표와 함께 처음 오는 친구들을 잘 보살핀다고 한다. 숙련된 조교인 ‘폴리’는 타고난 사회성으로 처음 온 친구들의 긴장을 풀어준다고 이 대표는 덧붙인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37-1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
이용요금

분당, ‘밍스가든’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호텔

분당동 주택가 사이에 잘생긴 강아지 얼굴이 반기는 애견 카페 겸 호텔, ‘밍스 가든’. 아기자기한 강아지 모양의 실내 장식들과 한쪽에 위치한 바(BAR)와 같은 느낌의 주방은 세련된 인테리어로 애견 카페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자신의 개를 훈련시키기 위해 애견훈련사가 되었고 자신의 개가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밍스가든’을 열게 되었다는 양찬우 대표의 말에서 애견사랑이 느껴진다.
이런 사랑이 기본이어서인지 이곳에 맡겨진 반려견들은 양 대표와 함께 자유롭게 호텔을 누비며 내 집처럼 지낼 수 있다. 다른 호텔처럼 낯선 곳에 마련된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거나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카페 내부를 맘껏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는 아마도 반려견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반려견들을 내부에서 풀어놓고 지내기에 제한된 숫자와 성격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지하에 위치한 장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살균소독기와 제습기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양 대표의 말처럼 실내에서는 습기나 냄새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호텔을 이용하는 반려견들에게 하루에 한 번 근처 율동공원 등으로 산책을 시키며 햇살을 만끽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밍스가든’의 아담한 규모는 사회성이 발달되지 않은 반려견들에게 적합하다는 양 대표. 적은 수와 조용하고 좁은 공간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다른 개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강아지가 없는 주변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또한, 견주들이 반려견과 율동공원 등으로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들러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른 고객들과 서로의 반려견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모습은 늦은 11시까지 문을 여는 ‘밍스가든’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리목, 닭가슴살, 닭발 등을 저온에서 50시간 건조해서 만들어내는 애견 수제간식은 보관 등의 문제로 소량만 만들어져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양 대표는 귀띔을 한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53-8번지
이용시간: 오후 12시~오후 11시(주말 ~오전 1시)
이용요금:

애견호텔 이용 TIP
*반려견이 먹던 사료는 챙기는 것이 좋다.
물론 각 호텔마다 준비된 사료는 있으나 집과 다른 환경이 낯선 반려견들에게는 익숙한 사료가 더 좋다.
*반려견의 냄새가 묻어있는 방석이나 이불을 함께 둔다.
개들은 냄새로 스트레스를 푼다. 낯선 환경에서 안정감을 취하기 위해서 자신의 체취가 묻어있는 물건들은 도움이 된다.
*카페가 있는 호텔인 경우 반려견과 함께 사전에 몇 번 방문하여 익숙함을 느끼게 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