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 증가

2014-10-03 11:53:50 게재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운동으로 면역력 키우면 도움돼, 50대 이상이면 예방접종이 권하기도

피부발진과 통증 유발하는 대상포진

‘통증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신체의 노화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노인들이 주로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며 임산부가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한다. 젊은 층의 경우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지나친 운동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돼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또한 감정변화나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내일신문에서는 허유재병원 내과 김진영 과장에게 피부발진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 예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포진 피부병변>

통증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 감별 필요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여러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하게 된다. 면역이 약해지면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돼 신경염과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집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개 피부로 증상이 나타나기 4~5일 전부터 피부절을 따라 통증, 감각이상, 가려움증이 생긴다. 쑤시고 찌르는 느낌의 통증이나 둔함, 무지근함, 따끔거림, 화끈거림, 저림 등으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두통과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부 증상은 주로 몸통에 띠 모양(대상(帶狀))으로 생기지만 얼굴, 팔, 다리 등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고, 몸의 한쪽에만 발생하며 반대쪽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초기에 동그란 붉은 반점으로 나타난 피부 증상은 1~2일 내에 물집을 형성한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특징적인 피부 병변과 증상으로 진단이 가능하나 추가적으로 물집 도말 검사, 혈액 검사를 할 수 있다. 통증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눈과 안면신경을 침범하는 경우,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가 필요하다. 
50대 이상 예방접종 권장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통증 조절과 바이러스 확산 및 이차세균감염 억제, 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 예방의 최소화다. 항바이러스제는 7일간 복용하며, 발진이 시작된 지 72시간 내에 투여하면 피부발진의 치유를 촉진하고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다양한 진통제 및 신경차단술 등을 이용해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 한 달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환자의 10~50%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의 환자가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진통소염제를 비롯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또는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차단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예방 접종이 권장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예방 접종은 고령 환자의 대상포진 발생 확률을 반으로 줄이고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역시 1/3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증명됐다. 대상포진은 급격한 환경변화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평상시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인의 경우 노화에 따른 면역력 감소로 대상포진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며 나이가 많을수록 통증이 심하고 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50대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허유재병원 내과 김진영 과장 
 


 

이웅희 리포터 u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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