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소중함 되새기는 창작극 무대

2014-10-07 09:17:30 게재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서울예술단은 568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명품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를 선보인다. 이정명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했다.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간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를 추진하고자 하는 세종대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대부들 간에 첨예한 신념 대립을 표현하며,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또한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훈민정음을 반포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우리의 글자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큰 뜻과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의 무대는 실루엣을 강조하거나 공간의 확장과 축소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두 인물 채윤과 세종의 심리적 공간에 집중한다. 특히 '발'을 활용하여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구현하고, 회전무대와 리프트 등으로 구조물들의 움직임을 혼란스럽게 배치하면서 인물의 외로움과 고독함 등의 정서를 극대화시켰다. 또한 타이포그라피 기법으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가지는 조형성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소설과 드라마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뿌리 깊은 나무>를 무대에 올리느라 부담이 컸던 오경택 연출은 “관객들은 이미 작품의 내용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연쇄살인사건의 추적과정에 초점을 두기보다 한글 반포를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립구조를 통해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예술단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10월 9일(목)부터 10월 18일(토)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혜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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