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트란, 토종번역기로 구글과 대결

2014-10-22 10:27:35 게재

일본 이어 중국 진출 … 세계 최대시장 선점 나서

다국어 자동번역 솔루션 전문기업 (주)시스트란인터내셔널(대표 박기현)의 글로벌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 이어 최근 중국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번역 솔루션시장에서 구글과 맞대결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9월 29일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기술 개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인트벤처(JV) '미라이 트랜슬레이션'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시스트란의 자동번역 솔루션, 일본 총무성 NICT의 다언어 번역엔진, NTT의 일본어 해석 처리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번역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시스트란은 지난 15일 중국 운남성 운남복극과학기술(雲南復克科技) 유한회사 등과 협약을 맺고, 합작법인 운남국역통과학기술(雲南國譯通科技) 유한회사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운남국역통과학기술(雲南國譯通科技) 유한회사는 앞으로 시스트란이 보유한 중한·중일·중영 번역엔진과 응용제품의 중국 현지화 작업을 하는 동시에 번역엔진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 중한·중일·중영 번역제품의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소수언어 번역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스트란은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IT기술의 중국 진출과 함께 기술 사용에 따른 로열티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시스트란의 이같은 해외 진출은 세계 번역솔루션시장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트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128개국 언어를 번역하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번역 소프트웨어 업체다.

현재는 89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구글(60개) 마이크로소프트(20개) 보다 많다. 시스트란은 미국 국방부, 유럽연합 등 정부기관과 기업에 번역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의 김동필 부사장은 "이번 중국 진출은 지난 달 일본 NTT 도코모와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에 이은 국내 기술이 이룬 또 하나의 쾌거"라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선점하면서 매출이 기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한국 벤처기업인 옛 CLSI로 세계 1위 번역업체인 프랑스 시스트란(SYSTRAN)을 인수해 회사이름을 바꿨다.

시스트란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4개 국어 통역 기능이 담긴 '통역비서' 애플리케이션을 행사가 끝나는 11월 7일까지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통역비서' 앱은 한국어·중국어·일어·영어 등 4개국 언어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통역을 해준다. 관광, 쇼핑, 식사, 교통 등 18개 상황별로 30개국의 회화도 수록돼 있어 처음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