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방암 전이되면 생존율 34%

2014-10-29 10:12:26 게재

5년 생존율은 91.3% … 조기진단하면 예방효과 높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들보다는 서양인들에게 더 많이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국내 암등록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만5942명의 여성에게 유방암이 발견돼 더 이상 서구형 암이라고 방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는 같은 해 발생된 전체 암의 14.8%에 이른다.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암 발생률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암으로 사망한 여성 2만8255명 중 유방암으로 사망한 경우는 2231명이었다.

미국, 유럽 등 서양 경우 유방암 환자가 50대 후반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40대 후반대에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도 그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 식생활습관, 환경 호르몬과 방사선 피폭같은 요인들이 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유방 주위의 겨드랑이 림프절과 뼈, 간, 폐까지 전이될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91.3%로 높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될 경우 생존율은 34.4%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여성들의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유방암 증상은 초기에는 뚜렷하지 않다. 유방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아무런 통증도 없이 단지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 △유관 세포의 증식으로 핏빛이나 진물 같은 분비물이 흘러 나올 수 있다. 맑은 물이나 우유빛 분비물이면 유방암의 증상이 아니다 △암 세포가 커지면서 주변의 유관을 잡아당기므로 유두 함몰이나 유두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암 덩어리가 커지면서 주변 조직을 잡아당기면서 피부함몰이 생길 수 있다 △암 세포가 피부까지 침범한 경우 피부가 붓거나 붉게 변할 수 있으며 피부 궤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암 세포가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침범한 경우 림프절이 크게 만져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이라는 것은 아니다. 예방차원에서 이런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30대부터 유방암 발생이 늘어나므로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이대목동병원 제공


◆유방암 예방은 적정체중 유지와 콩·채소 섭취로 =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콩 속의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으로 유방암을 일으키는 에스트로겐을 조절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중국 쑤저우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콩 음식과 유방암 발생률을 여러 논문을 통해 추적 조사한 결과, 콩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발생율이 75% 적었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20% 정도의 암 감소효과를 보였다.

체질량지수(BMI지수)가 25 이상인 비만일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 진다. 비만하게 되면 몸 속의 렙틴과 인슐린 유사 성장 호르몬이 늘어나 암 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연장시켜 준다. 이 때문에 자신의 키에 맞는 적정한 몸무게를 알고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여성 호르몬의 작용을 줄여 유방암을 예방해 준다. 1주일에 5시간 이상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18.9% 감소된다. 국내 연구에서도 폐경 후 여성에서 1주당 3회 이상, 1회 평균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반 정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지방식은 피해야 하지만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찜이나 조림으로 먹는 것이 좋다. 올리브유나 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하면 유방암 세포의 공격성을 줄여 준다.

술은 유방암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에탄올은 우리 몸 속에서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켜 유방암 재발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 연령층은 40대가 가장 많다. 폐경에 의한 호르몬의 변화도 있겠지만 가정,사회에서 받는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도 큰 작용을 한다.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할 때이다.

◆40대 여성 갱년기·스트레스로 유방암 발생 높아 = 검진에는 의사의 임상 진찰, 유방촬영술,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이 있다. 조직검사는 세침흡입세포검사, 초음파유도하 총조직검사, 절개생검, 맘모톰 조직검사 등이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외과적 수술, 약물 요법, 방사선 치료가 있다. 수술은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유방부분절제술과 유방전체절제술이 있다. 약물 요법은 유방암 수술을 한 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조요법이다. 또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의 수술 전에 암의 크기를 줄이고 투여되는 약제에 대한 유방암의 반응 정도를 알아보는 항암 화학요법이 있다.

유방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현재의 표준 요법이다. 유방전체절제술 후 암이 크거나(5㎝ 이상) 겨드랑이 림프절에 많이 전이된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함께 받는다.


◆자가 조직 이용한 '암 치료와 동시 유방재건술' 인기 = 유방암 판정을 받은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유방'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이 2007년 유방암 환자 3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3.2%가 암치료를 위해 유방을 절제한 후 자신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88.8%는 유방절제가 '장애'라고까지 표현했다.

기존 유방절제술은 단순히 유방의 피부와 유두를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상실감이 컸다.

최근에는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대한 환자의 유방을 보존하면서 수술을 하는 추세이다. 2011년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유방암 환자 중65%가 암조직과 유방조직 일부분만 절제하는 유방 보존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수술법이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동시재건술이다. 하지만 수술의 난이도와 오랜 수술시간으로 인해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암센터에 따르면,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동시재건술'은 5cm의 최소 절개를 이용해 유방 피부와 유두를 보존한 채 유방 암 조직를 제거하고, 복부근육이나 지방조직을 이용해 유방조직을 동시에 재건하는 수술이다. 기존 수술에 비해 지방조직의 괴사가 거의 없어 미용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서현석 교수는 "자가조직재건술은 복부의 기존 혈관 줄기를 끌어 오는 유경피판(살이식)술이 아닌 현미경을 이용해 살이식조직의 혈관을 직접 내유동맥에 연결하는 고난도의 수술"이라고 말했다.

'치료 동시 재건술'은 한 번의 전신마취 수술로 암 세포 제거와 유방 재건을 시행해 입원 기간이 짧고 수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방 절제 후 올 수 있는 상실감이 없어 빠른 사회복귀가 가능하다.

서 교수는 "자기조직을 이용한 동시 재건술은 유방에 남는 흉터가 적고 재건 후 유방의 모양도 훨씬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시행해야 하고,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 본인이 수술비를 부담해야 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