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환자 반이상이 9세이하 아동
2013년 전체진료인원 236만명 … 항생제 과다 사용 주의
중이염은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증상은 원래 비어있는 공간인 중이강에 염증이 생기면 삼출액이나 고름이 차고 청력 장애가 나타난다. 삼출액은 염증이 있을 때 핏줄 밖으로 스며 나온 액체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고막의 천공과 함께 고름이 귀 밖으로 나오고 귀의 통증과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지만 염증이 뇌로 진행되거나 달팽이관에 구멍을 생겨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직까지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보통 급성 중이염이 진행되어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특히, 소아의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과 초봄 새 가장 많이 발병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간(2008~2013년) '중이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8년 229만명에서 2013년 236만명으로 7만6000명이 늘어 연평균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중이염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보면 9세 이하가 54.1%를 차지했다. 다른 연령층보다 가장 많은 진료를 받았다.
전체 진료비 대비 9세 이하 아동의 진료비 점유율은 2008년 57.6%에서 2013년 59.5%로 증가했다. 2011년에 '중이염'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250만명 중 9만 3000명은 수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환자 중 3.72%가 이에 해당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중이염이 아동 9세 이하가 많은 이유를 "유소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 기능이 미숙하고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 잘 생기며 아데노이드(코편도)와 같은 림프조직의 염증과 부종으로 이관기능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 이관의 구조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고, 짧으며 수평에 가까워 상기도 감염균이 이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중이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겨울과 초봄 사이에 많이 발병하며 6개월에서 2세사이의 유소아에서 흔히 나타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에서 더 많고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 간접 흡연에 노출이 잦은 경우 더 발병이 많다.
◆반복·만성 중이염에 한약 효과 크다 = 귀의 통증이나 고름, 청각장애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중이염 치료법을 보면, 일반병원에서는 급성 중이염 경우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3개월 정도 경과를 관찰한 후 환기관삽입술이나 아데노이드 절제술 등을 고려한다. 만성 중이염은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유양돌기 절제술, 고실 성형술 등)도 처방한다.
하지만 중이염 치료에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코크런연합의 연구에 따르면, 급성 중이염 뿐만 아니라 만성 중이염에 있어서도 항생제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고 있다. 의학적으로 항생제의 효과를 입증할 근거들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설사, 구역질, 발진과 같은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린이에게는 장내미생물의 유익한 효과들이 속속 확인되어 있는 가운데, 이를 파괴시킬 우려가 있는 항생제요법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 위험이 있다.
일본학회의 2013년 중이염가이드라인을 보면, 급성 중이염 환자의 약 10%는 만성화 되는데, 이런 경우 한약을 투여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수 있다. 가나자와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소아반복성중이염에 대한 한약의 유용성에 관한 다기관 공동 무작위비교시험'(일본 후생노동성 지원 연구)을 통해 십전대보탕과 같은 한약이 어린이의 반복성으로 지속되는 중이염을 치료할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보약류 한약은 신체의 항상성을 회복시키고 면역부활작용과 생체 방어작용 강화를 통해 유익한 질병예방효과가 있다. 임상연구에서 반복성 중이염을 앓는 소아에게 한약을 3개월 투여한 결과, 급성 중이염의 빈도 감소, 발열기간·항생제 투여기간·응급진료 감소 등의 유익한 효과있음이 확인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이비인후과·소아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중이염 치료에 한약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인화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급성인 경우 양방치료로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반복, 만성화 되는 중이염은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라며 "특히 아동은 감기나 삼출성 중이염을 앓는 경우 항생제 과다 사용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