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좌파연합 압승

2015-01-26 13:03:10 게재

"긴축정책 폐지하겠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5일(현지시간) 그리스 급진좌파 연합 '시리자'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대표가 투표소를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채무탕감을 요구해 온 시리자의 압승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에 부닥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시리자는 그리스 내무부가 개표 초반 상황을 토대로 발표한 1차 전망에서 득표율 36.5%로 1위를 차지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은 27.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스 방송사 스카이TV와 알파TV 등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시리자의 득표율은 35.5∼39%로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으로 6.3%(17석)를 득표할 전망이며 중도 성향 신생정당인 포타미(5.9%, 16석), 공산당(5.6%, 15석), 사회당(4.8%, 13석), 그리스독립당(4.7%, 13석) 등이 뒤를 이었다.

1차 관심사는 시리자의 과반 여부다. 전체 의석 300석 중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의석(151석)을 확보할지는 불투명하다.

시리자가 승리한다면 그리스 현대정치사에서 처음으로 급진 좌파 정부가 들어선다. 더불어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대표는 최연소 총리가 된다.

치프라스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IMF와 EU, ECB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협상을 통해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채무탕감을 요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치프라스는 25일 밤 아테네대학 앞에서 총선 승리 수락연설을 통해 "그리스는 5년간의 치욕과 고통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2010년부터 받은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오늘 트로이카는 과거의 것이 됐다"며 이전 정부가 트로이카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그리스 총선 결과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것"이라며 "그리스와 트로이카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 국면에 빠졌다"는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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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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