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안 부럽다!

2015-02-27 01:19:37 게재

우리 동네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인기 간식



SNS를 타고 번진 허니버터칩의 열풍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는 간식들 이야기이다. 우리 쌀로 만들어 고소한 인절미과자부터 멀리 남미에서 온 슈퍼 푸드 퀴노아로 만든 과자, 떴다 하면 엄마들의 채팅창에 불이 난다는 푸드 트럭 츄러스까지 리포터가 직접 만나 봤다.
 
가좌동 ‘미래푸드’
우리 쌀로 만들어 안심~ 고소하고 바삭한 쌀 과자

‘미래푸드’는 장성혁 대표가 제과업에 30년 동안 몸담아 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기능성 쌀 과자를 개발해 생산하는 곳이다. ‘미래푸드’ 공장은 가좌동 한화아파트 7단지 길 건너 농지 사이에  있다. 쌀 과자를 만드는 공장이라 입구부터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커다란 기계에서 쉴 새 없이 과자들이 나오고 있었다. ‘미래푸드’는 기름에 튀기는 유탕처리방식이 아닌 물에 섞어 압출하는 방식으로 과자를 만든다. 노랗고 기다란, 이른바 ‘지팡이 과자’를 만들 때와 같은 방법이다. 하지만 ‘미래푸드’ 과자의 식감이 지팡이과자보다 더 바삭하고 밀도도 높아 씹는 맛이 좋다.

 

농업진흥구역이라 국내산 쌀만 사용

‘미래푸드’ 과자들은 무방부제 무색소 등 첨가물이 적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 유아를 둔 부모들이나 건강 간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인절미 쌀 과자는 콩가루를 입혀 고소하다. 현미 쌀 과자와 흑미 쌀 과자는 현미의 영양이 담겨 있어 당뇨 환자들에게도 인기다. 파래 쌀 과자는 파래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생산한 과자들은 농협 하나로클럽 등 대형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인절미 쌀 과자가 2kg에 1만 5천원이다. 공장을 직접 방문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장성혁 대표는 “농업진흥구역에 있는 공장이라 수입산 쌀은 사용할 수 없다. 국내산 쌀로 안전하게 만들고 있으니 안심하고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쌀 과자 외에 밀 강정 미니한과를 비롯한 각종 전병 종류도 판매하고 있으며 전화나 홈페이지로 주문하면 된다. 공장 기계 소음 탓에 제때 통화가 어려우니 먼저 문자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좋다.


 
야당동 '퀴노아 유기농장'
유아부터 먹는 영양 간식 슈퍼 푸드 퀴노아 과자

퀴노아는 단백질과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곡물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고원에서 자라는 퀴노아를 과자로 만드는 업체 ‘퀴노아 유기농장’이 운정지구 야당동 한빛마을 8단지 상가에 자리하고 있다.
퀴노아 유기농장은 페루산 퀴노아를 갈아서 기름 없이 튀겨 과자로 만든다. 퀴노아를 갈아 물을 섞어 겔 형태로 만들어 130~140도 가량의 열을 이용해 튀겨낸다.

 

저열로 튀겨 영양소가 그대로

황재호 대표는 “고열이 아니라 부드럽고 곡물의 영양소도 파괴되지 않는다. 유해한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아 아이들의 건강 간식으로 좋다”고 말했다.
과자는 모두 9종류로 야채, 과일, 바다, 치즈, 카레, 현미 등 6가지 맛이 있다. 야채 맛에는 자색고구마, 시금치, 양파, 브로콜리, 단 호박 등이 들어간다. 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바다 맛에는 멸치와 파래를 넣었다. 과자는 퀴노아 10~20%와 곡물을 섞어 만들고 현미 과자는 ‘지평선 쌀’로 유명한 김제평야에서 기른 100% 유기농 우렁이 농법 현미로만 만든다.
1봉지 소비자가 3천원 내외지만 방문할 경우 8봉지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푸드 트럭 '츄러스팩토리' 파주점
파주를 누비는 핑크트럭~ 바삭하고 부드러운 수제 츄러스

‘츄러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놀이동산에서 사먹는 길고 딱딱한 과자의 기억뿐이던 리포터에게 핑크트럭에서 만드는 수제 츄러스는 작은 충격이었다. 익반죽해서 속은 말랑하고 갓 튀겨내 겉은 바삭한 맛, 과연 파주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 했다.
깜찍한 핑크빛 트럭을 몰고 파주를 누비는 주인공들은 시누와 올케 사이로 무척 다정해 보였다. 학원 강사 출신의 두 사람은 창업에 관심을 두고 물색하던 중 즉석 수제 츄러스를 알게 됐고 앉은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을 정도로 성공을 확신했단다.

 

즉석에서 만드는 말랑 바삭한 츄러스

츄러스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본사에서 공급받는 츄러스 믹스를 중탕해서 데운 다음 뜨거운 물로 익반죽 한다. 기름에 바로 튀겨 한 김 식혔다가 설탕을 묻혀 종이봉투에 담아 준다. 무색소 무방부제 당일 반죽만 사용하며 소스는 크림치즈, 블루베리, 초코 세 가지 맛이다. 긴 것은 50cm로 한 개 2천원, 짧은 건 15cm로 5개에 3천원이다.
산책길에 분홍 트럭을 보고 다가와 “이게 무슨 꽈배기야?” 묻는 할머니부터 “츄러스 맛있어요”하고 수줍게 고백하는 꼬마까지 고객 연령대는 다양하다. 핑크 츄러스 트럭은 화요일은 한빛마을 7단지 알뜰시장과 문산을 격주로 다닌다. 수요일은 교하, 목요일은 가람마을 5단지, 금요일은 산내마을 3단지, 토요일은 금촌 후곡마을 1단지 알뜰시장. 일요일은 튀김기 반죽기와 트럭 내부를 청소하는 날이다. 월요일은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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