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고민 남성 10년새 8배 증가

2015-03-10 11:57:37 게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 "아내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다. 동생 빚보증을 서서 손해를 본 뒤 아내는 내게 돈 한 푼을 주지 않고,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다. 말도 없이 몇 개월간 여행을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아내와 이혼하고, 얼마라도 내 몫의 재산을 받고 싶다."

…황혼이혼 고민 중인 70대 남성 A씨

지난해 황혼 이혼을 고민한 남성이 10년새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상담소)는 '2014년도 상담 통계'를 9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이상 남성이 이혼 상담을 받은 경우는 2004년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2004년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 건수는 4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373건에 달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상담소가 실시한 15만3887건의 상담 결과를 분석, 상담소의 누적 통계 수치들과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60대 이상 여성이 이혼 상담을 받은 경우는 2004년보다 3.7배 증가했다. 2004년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상담 건수는 205건, 지난해는 752건이었다.

이혼 상담 건수는 아직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지만,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오히려 남성이 역전하는 상황이다.

남성이 황혼 이혼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격차이였다. 60대 남성이 꼽은 이혼 고민 이유로는 장기별거나 성격차이 등이 5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내의 가출 30.2%, 아내의 외도 9.3% 등의 순이었다. 70대 남성의 경우 장기별거나 성격차이 등이 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내의 가출 24.7%, 아내의 폭력 등 부당대우 8.9%, 아내의 외도 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편의 폭언이나 폭력 등이 이혼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60대 여성이 이혼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33.2%)였다. 이어 장기별거나 경제갈등, 폭언 등 32.6%, 남편의 외도 20.8% 등의 순이었다.

70대 여성이 이혼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폭언, 의처증, 경제갈등 등(43.6%)이었다. 이어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 24%, 남편의 외도 2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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