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 공개한 1등 공부법_ 영어 편_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김승혁 학생

2015-03-11 22:43:37 게재

“꿈이 있으면 공부에 집중하게 됩니다”



‘우리 학교 영어 전교 1등의 공부 방법은?’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관심사다.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전교 1등 하는 학생은 어떤 특별한 공부비결이 있는 것일까? 모든 학생들의 로망인 ‘전교 1등’의 공부법을 과목별로 들어봤다. 그 두 번째 이야기, 한가람고등학교(교장 백성호) 영어 전교 1등 김승혁 학생을 만났다.

내신 1등의 비밀, 수업시간에 집중· 예문까지 필기
한가람고등학교에서 작년 한해 치러진 4번의 내신시험 중 영어 과목에서 전교 1등을 차지한 김승혁 군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을 전교 1등의 비결로 꼽는다. 꼼꼼한 노트 필기 또한 1등 하는 방법 중 하나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배울 내용을 쭉 읽어봐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설명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웬만한 설명은 다 받아 적는데 예문까지도 필기를 하되 어떻게 설명했는지 기억이 나도록 씁니다.”
야간자율학습시간에 그날 수업 때 필기한 내용을 보며 선생님과 똑같이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복습한다. 승혁 군은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떤 문제를 출제할까’를 머릿속에 항상 염두에 둔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이런 문제를 이런 방법으로 출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면 시험에 출제될만한 문제가 보여요.”

반복 학습, 성적 향상에 도움 돼
영어 전교 1등 승혁 군이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건 아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아 2년 동안 학원을 다녔다. “학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만큼 실력도 모자랐고 숙제가 워낙 많아 숙제만 해가는 것도 벅찼죠. 하지만 영어학원에서 같은 내용을 다른 책으로 계속 반복하니까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시간이 부족하자 영어학원은 그만뒀다. 대신 학원에서 익힌 ‘반복 학습’은 지금도 영어공부를 할 때 적용하고 있다.

 
평소 영어공부, 친구들 가르치는 것이 도움

승혁 군은 야간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가져와 질문할 때가 많다. 또한 한가람고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친구끼리 자신 있는 과목을 서로 도와주는 공부 방법으로 승혁 군은 영어를 맡아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교 수업과 다르게 멘토가 알아서 수업 내용을 정하기 때문에 승혁 군은 스터디 그룹 수업 준비만으로도 자신의 영어공부에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르치는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문제집을 풀 때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막상 설명을 하려고 하면 막힐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럴 때 내가 정확히 모르는 문제를 파악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승혁 군은 내신 준비나 멘토링 프로그램의 멘토가 되기 위해 노트 필기를 다르게 한다. 내신을 위해서는 지문의 번호를 쓰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변형하여 출제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내용 일치’ ‘빈칸 추론’ 주제·주장’ 등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출제할까' 생각해 본 것을 적어두고 문장을 구조적으로 분석한 것을 기록한다.
멘토를 하기 위해서는 ▲해석기법 ▲구문훈련 ▲기출문제로 세분화 해 친구들에게 설명하기 쉽게 필기한다. 이렇게 꼼꼼하게 적힌 노트로 친구들에게 설명까지 하고 나면 내신 시험 3주 전에 훑어보기만 해도 영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

 

정확한 문장 해석 위한 ‘문법’ 기본기 필요

승혁 군은 영어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지문을 바르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문법’, 물론 문법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건 아니지만 지문의 정확한 해석과 독해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최근 시험에  ‘빈칸 채우기’가 고난이도로 출제되잖아요. 빈칸 채우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른 해석이 필요하고 바른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단어가 문장에서 하는 기능을 살려 해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문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문법입니다.”
승혁 군은 문법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점에서 자기 수준에 맞는 문법책을 사서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볼 것을 권한다. 단, 중학교 과정이 부족하면 중학교 과정부터 보충해야 한다. 중학교 수준도 정립이 되어 있지 않으면서 어려운 고등 과정을 공부해봐야 소용없기 때문.
문제를 풀 때도 답만 맞으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석지와 비교해 틀리게 해석한 부분은 없는지, 문법적으로 놓친 부분은 없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할 것을 권한다.
“누가 해석해준다고 자신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문장을 분석하고 단어를 살려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쉬운 거부터 탑을 쌓듯이 공부하면 투자한 만큼 얻게 돼 있습니다.”
승혁 군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바로 ‘꿈’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와서 가장 재미있고 잘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이 뭘까 생각해보니 영어더라고요. 이 꿈을 이루려고 오늘도 공부합니다. 꿈이 있으니까 공부하게 됩니다.”

영어 전교 1등 김승혁 군의 생활
◎ 평일 총 공부시간: 야자시간(5시간)
◎ 주말 총 공부시간: 평균 8시간
◎ 평일 영어 공부시간: 1시간~1시간 30분
◎ 주말 영어 공부시간: 2시간
◎ 영어 교재: 모의고사 수능특강/ 수능완성/ 교과서
◎ 학원: 다니지 않음
◎ 평일 기상시간: 오전 6시
◎ 평일 취침시간: 오후 11시
◎ 과목별 공부 비중: 수학 > 영어 = 국어
◎ 영어 공부 노하우:
 - 가르치면서 공부하라
 - 지문을 보며 구조분석을 하라
 -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예문까지 필기하라
◎ 단어 외우는 방법: 단어집 사용하지 않고 지문에서 외우기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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