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학부모들은 궁금하다!
학교생활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 선배 엄마들에게 물어봐!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학교와 학년에 적응하느라 분주한 아이들만큼 새로운 정보에 익숙해져야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조급하다. 특히 3월은 학부모총회와 학급임원 선거, 학교생활 적응처럼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일들도 산더미다. 새 학기를 시작하며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이들이 알면 유용한 정보를 경험 많은 선배 엄마들에게 알아봤다. 초등, 중등 사례별 고민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고 선배 엄마들의 실질적인 조언 속에서 답을 얻고 도움 받길 바란다.
Ⅰ. 초등생 학부모의 고민에 대한 선배 엄마들의 조언
- 학부모 총회,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초등학교 4학년 엄마입니다. 4번째 겪는 3월 새 학기지만 3월만 되면 매번 긴장이 됩니다. 특히 3월에 있는 학부모총회가 고민입니다. 직장 때문에 앞서 3년간 한 번도 참석을 못했는데 올해는 가보려고 합니다. 총회에서 학부모 임원이나 직책 등을 맡으라고 한다던데 그걸 맡으면 아이에게 다소간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또 주변 엄마들은 옷이며 가방이며 이래저래 차림새도 신경 쓰인다는데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또 고학년 엄마들은 총회에 많이 안온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김미라(42. 안양 비산동)
<선배 맘 어드바이스>
학부모총회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선 아이의 새로운 담임교사를 대면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인데다 교사를 통해 한해의 학급운영과 학습계획, 학교의 연간 행사일정도 함께 알 수 있어 학교생활을 파악하고 계획하는데 유익하지요. 따라서 피치 못할 사정이 없는 한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학부모총회는 학부모회 임원 선출과 각종 학부모 단체 가입을 위한 자리입니다. 무작정 부담보다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교와 학급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자기 아이만을 위한다는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셋째, 학부모총회는 같은 반 엄마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첫 모임입니다. 대부분 총회 후 엄마들끼리 모여 연락처도 교환하고 반모임 등도 논의하기 때문에 사교의 시간으로 삼기에도 좋습니다.
초등 고학년 학부모들이 저학년에 비해 참여율이 떨어지기 하지만 그래도 60%정도의 학부모들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부모총회의 옷차림은 단정하고 깔끔하기만 하면 됩니다. 무조건 명품 백에 화려한 옷차림보다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복장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서은주(45. 안양시 평촌동)
- 같은 반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 잘하는 방법 없을까요?
초등 2학년 엄마입니다. 작년에 아이가 1학년에 입학하면서 주위로부터 엄마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모임에 몇 번 나갔는데, 엄마들과의 친분 쌓기가 좀 힘들더군요. 남들은 친한 엄마가 한두 명씩은 다 있던데 저는 친한 엄마도 없어 ‘혹시 내가 왕따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새 학년에서는 꼭 친한 엄마를 만들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정미영(37. 안양 안양6동)
<선배 맘 어드바이스>
저도 엄마들과 관계 맺기가 힘들었던 사람입니다. 다른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자주 만나고 학교생활 얘기도 하는데 저는 그래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안되겠다 싶어 엄마들과 친해지자 작정하고 나섰지요. 우선 내 아이가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엄마부터 사귀었어요. 내 아이와 마음이 맞는 친구의 엄마라면 나와도 마음이 맞겠다 싶었던 거죠.
먼저 전화를 해서 말을 트고 아이와 엄마를 집에 초대해 친분을 늘렸어요. 그러면서 함께 엄마들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친한 엄마가 있으니 모임 나가기가 한결 수월하더라고요. 지금은 다른 엄마들과도 친하게 잘 지내며 아이 교육문제도 나누고 육아고민도 함께 하고 있어요.
또, 아이의 운동이나 공부 같은 것을 함께 하면 엄마들과 친해지기가 한결 쉽고, 저학년 때는 아이들 생일파티에 자주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최금숙(38. 의왕시 내손동)
- 반장선거 나간다는 아이, 말려야 하나요? 지지해야 하나요?
초등 5학년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반장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반장을 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일이 많아져 힘들까봐 덜컥 겁부터 납니다. 거기다 중학교 학습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초등 고학년이 반장을 하겠다니 말려야 하나 걱정도 되고요. 그래도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아이를 딱히 하지 말라 할 수도 없네요. 저 정말 잘하는 걸까요?
손성희(44. 의왕 내손동)
<선배 맘 어드바이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아이가 반장선거에 나가겠다고 폭탄선언한 날, 저는 이게 좋은 건지 어떤 건지 판단도 못하고 무작정 함께 준비했었어요. 요즘은 반장선거도 어른 선거랑 비슷해져서 지지를 호소하는 피켓도 만들고 아이들에게 선거운동도 하는 등 선거 준비만도 만만치 않았어요. 주변에서 반장선거 나가려고 스피치 학원까지 다닌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했고 대신 큰소리로 재미있게 말하도록 지도해 주고 연설문 쓰는 걸 도와주었어요.
노력한 대로 반장이 되었지만 그 후로 저는 아이 학교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힘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반장선거에 나가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장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이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도 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또 반장을 하면서는 리더십과 협동심, 배려 등 돈 주고 살 수 없는 무형의 자산도 얻을 수 있고요.
요즘은 생활기록부에 기록돼 활동점수를 받는 중학교 임원을 하기 위해 초등에서 미리 반장 등 임원을 해보는 것이 도움 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 1학기에 반장 등 임원을 맡으면 2학기에 비해 일이 좀 더 많다는 것은 참고로 알아두세요.
김수정(42. 안양시 귀인동)
Ⅱ. 새 학기 중학생 학부모를 위한 솔루션
초등까지의 생활은 엄마의 손에 많이 좌우되지만 중학교는 아이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 처음 입어보는 교복, 초등과 다른 여러 명의 교과목 선생님들, 입시와 연관된 내신과 생활기록부 등 초등과 전혀 다른 중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 중학교 학부모 총회 참석해야 할까요?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엄마가 학교에 따라다니며 챙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통해 학교생활 얘기도 종종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게다가 중학교 학부모 총회에는 학부모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총회에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총회가 끝난 이후로 학교에 갈 일이 없더군요. 초등학교 때는 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 자주 가서 아이를 기다리며 학부모들도 만나고 종종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도 만나며 내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교육 정보들을 얻었어요. 하지만 중학생이 되니 학부모 모임이 거의 없어 학부모들끼리 만날 기회도 없고 학교에 갈 일도 없어 선생님을 만날 수 없으니 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없더군요. 더군다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도통 말을 하지 않으니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문제는 없는지 답답합니다.
안미선(45. 안양 호계동)
Solution
선생님과 학부모들 간의 교류가 많은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학급임원의 학부모 외에는 학교에 갈 일이 없고 학부모들에게 연락할 일도 없습니다. 내 아이의 학교생활 정보를 얻고 다른 학부모들과 교류를 하고 싶다면 중학교 학부모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회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연락처를 교환하며 연락하고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 대의원을 신청하면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학부모들 간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첫 중간고사 어떻게 준비할지 막연해요
중학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중간고사 성적이 3년 동안 유지된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기에 첫 중간고사에 대한 두려움이 커요. 더군다나 주위에서 첫 중간고사 성적을 받아보고 크게 실망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았고 우리 아들이 ‘나는 이 정도 성적밖에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중학교 3년의 시작을 자신 없게 출발할까봐 걱정이 많아요.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과목의 수와 범위가 많아지고 심화문제도 출제된다는데, 과연 우리 아들 첫 중간고사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해요.
최선희(46. 안양 귀인동)
Solution
중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치르는 중간고사 성적을 보고 학생과 부모가 모두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 과목이 많은데다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와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변별력을 위한 심화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문제집을 풀리거나 학원에 의존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면서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을 꼼꼼하게 체크해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교과서와 선생님이 나누어준 프린트를 기본으로 충실히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 성적이 걱정된다면 아직은 체계적인 공부 방법을 모르는 자녀에게 부모가 먼저 교과서와 프린트를 기본으로 하는 학교 중심의 공부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해는 학교생활을 잘하는 ‘엄친아’가 될 수 있을까요?
아침마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과 함께 과연 학교에서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서요. 초등학교 때는 장난이 심했어도 선생님이 잘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중학교는 아이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잖아요. 특히 입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니 교과목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매번 혼나지는 않는지, 수행평가는 잘 받고 있는지, 봉사활동은 잘하고 있는지 등 항상 신경이 쓰이죠. 장난기 많은 우리 아이, 학교생활을 스스로 잘 챙기는 ‘엄친아’가 될 수 있도록 엄마가 조언해줄 것이 없을지 항상 고민이에요.
이다영(43. 안양 평촌동)
Solution
중학교 생활은 입시와 연관이 있고 수행평가에 태도점수가 포함되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자녀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등 처음부터 과한 욕심을 갖지 마세요. 기본적으로 선생님을 만나면 인사를 잘하고 학기 초부터 진한 화장이나 짧은 치마로 선생님의 눈에 띄거나 튀는 행동으로 수업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과제물과 프린트를 잘 챙기는 등 기본적인 사항만이라도 체크해서 잘 지키도록 지도한다면 충분히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중학생은 교과 외 비교과 활동을 하기 때문에 비교과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특히 봉사는 고입전형을 치를 때 점수화해서 평가에 반영하므로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을 희망할 경우 자녀에게 맞는 자원봉사를 미리 계획해서 지속적으로 하며 제 학년 때 채우지 못한 봉사는 다른 학년에서는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봉사점수를 다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