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 공개한 1등 공부법_ 국어 편_ 강서고등학교 2학년 서창현 학생

2015-04-09 00:48:44 게재

“틀린 문제에 대한 분석만 잘해도 1등급 어렵지 않아요”



‘우리 학교 국어 전교 1등의 공부 방법은?’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관심사다.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은 어떤 특별한 공부비결이 있는 것일까? 모든 학생들의 로망인 ‘전교 1등’의 공부법을 과목별로 들어봤다. 여섯 번째 이야기, 강서고등학교(교장 김동원) 국어 전교 1등 서창현 학생을 만났다.

내신 1등의 비밀, 작품 완벽하게 이해하기
강서고등학교에서 작년에 치러진 내신시험 중 국어 과목에서 전교 1등을 차지한 서창현 군은 ‘시험 범위에 정해진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을 전교 1등의 비결로 꼽는다.
“내신에서는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이 정해져 있잖아요. 수업 시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올 3월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도 1등급을 받은 창현 군은 모의고사는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과 정서, 외부 작품으로 연결되는 부분 등을 숙지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창현 군은 중학교 때 국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학원을 다니며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3주에 하나씩 기출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를 분석하던 습관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중학교 3학년 2학기부터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습니다. 틀린 부분은 그냥 넘기지 않고 해설지에서 다시 확인을 해요. 그리고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을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한 학기 동안 ‘베껴 쓰기’에 투자
창현 군은 1학년 1학기에 국어를 먼저 끝내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틀에 한 번씩 3시간 동안 교과서나 모의고사에 자주 출제되는 작품은 베껴 썼다. 평가원이나 교육청 문제에서 나올만한 유형은 현대시와 고전시를 구분해 베껴 쓰고 참고서나 자습서에 나와 있는 해설도 다 옮겨 적었다. 이 노트 한 권만 보면 시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다.
현대소설은 특징별로 인물의 대화나 서술내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썼다. 문법 또한 따로 정리했다. 『메가스터디 하루 1시간, 15일에 끝내는 하루 국어 문법』과 『문법 어휘의 모든 것』에서 문법 용어부터 내용, 예까지 모두 노트에 정리했다.
문학은 국어에서 가장 양이 많은 부분이다. 문학은 시, 운문, 산문으로 구분되는데 시험에 나올만한 모든 시는 베껴 쓰는 걸로 해결했지만 판소리나 홍길동 같은 고전소설은 양도 많아 다 쓸 수도 없다. 그래서 고전소설은 갈래적 특징을 파악하고 기록해두었다. 비문학은 철학, 과학, 경제 등 분야별로 매일 3가지씩 나올만한 것으로 지문 분석을 기록했다. 화작문은 모의고사 기출문제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공부하지 않지만 신문 기사문을 분석하면서 참고로 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쌓여서인지 1학년 2학기부터는 수요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고 틀린 부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국어 1등급이 유지됐다.
“1학년 1학기 동안 국어에 올인 한거죠. 이후에는 국어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만으로 국어의 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창현 군의 국어 교재는 ‘꿈을 담는 틀’에서 출판한 『모든 것 시리즈』다. 『모든 것 시리즈』는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 산문, 고전 산문, 현대문학, 문법·어휘 총 6권으로 나누어 정리한 책으로 추천을 받아 참고서로 사용한다.

노트 필기는 필수, 예·복습도 철저히
흔히 국어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창현 군은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지 않아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업 시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판서하는 것과 말씀하시는 내용 모두 노트에 필기해야 합니다. 국어 점수가 잘 안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귀찮아서 필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거나 용어를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경우에도 점수가 깎이게 된다.
“시에서 표현상의 특징을 정리할 때 반어적 표현이나 역설적인 표현을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어적 표현이나 역설적 표현에 대한 용어 자체가 정확히 인지되지 않으면 몰라서 틀려요.”
수행평가 역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강서고는 어휘시험으로 수행평가를 대신하는데 10점 만점에 하나를 틀리면 0.5점이 감점된다. 이 점수가 전교 1등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판가름한다.
“독해나 비문학에서 자주 나오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단어, 모의고사에 반복해서 출제되는 단어는 꼭 정리를 합니다. 특히 고전시가에 나오는 어휘가 100점이냐 아니냐의 당락을 좌우하거든요.”
모의고사를 풀 때는 절대 채점만 하지 않는다. 틀린 문제에 대한 분석이 꼭 필요하다. “5지  선다에서 꼭 1~2개가 헛갈려요. 찍어서 맞춘 경우 해설지를 찾아보고 답을 다시 확인합니다.”
수업 전날 배울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노트필기를 한다.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동안 판서에 기록된 것을 다시 읽으면서 특히 고전시가는 현대어로 풀어보는 연습을 한 것이 창현 군이 강서고등학교에서 국어 전교 1등을 한 비결이다.

국어 전교 1등 서창현 군의 생활
◎ 평일 총 공부시간: 평균 5시간
◎ 주말 총 공부시간: 평균 10시간
◎ 평일 국어 공부시간: 주 1회 2시간
◎ 주말 국어 공부시간: 1시간
◎ 국어 교재:
- 『모든 것 시리즈』
- EBS 수능완성
- EBS 엔젤 2014
- 『메가스터디 하루 1시간, 15일에 끝내는 하루 국어 문법』
◎ 학원: 국어 주 1회
         수학 주 2회
         영어 주 2회
◎ 평일 기상시간: 오전 6시
◎ 평일 취침시간: 새벽 1시
◎ 과목별 공부 비중: 수학 > 영어 > 국어
◎ 국어 공부 노하우:
 -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의 감을 익혀라
 - 수업 시간에 잘 듣고 판서까지 필기하라
 - 틀린 문제는 그냥 넘기지 말고 해설지에서 다시 확인하라
 - 시는 베껴 쓰고 참고서나 자습서에 나와 있는 해설도 옮겨 적어라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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