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드림 날' … 청계광장이 '북적북적'

2015-04-24 11:06:22 게재

23일 세계 책의 날 기념 423권의 책과 장미꽃 증정 … '소설 속 요리' 직접 만들기

"얘들아, 이리 와 봐" 23일 오후 2시 '책드림 날' 행사가 펼쳐진 청계광장 '동화가 있는 집' 부스에서는 실감나는 동화구연이 이어졌다. 5~6살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줄 때와는 사뭇 다른 동화구연에 진지하게 집중했다.

동화구연이 끝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 쪽으로 나오세요"라고 하자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떠들썩하게 뛰어갔다. 아이들은 동화를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책에 한 걸음 다가섰다.
23일 '2015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87개 출판·독서관련 단체 및 59개 출판사와 함께 청계천변에서 '책드림날' 행사를 열었다. 시민들이 행사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김홍신·채사장 등 작가와의 만남 = 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올해는 이를 기념, 청계광장에서 '책드림 날' 행사가 하루 내내 개최됐다. 출판·독서단체·서점·도서관 등 다양한 관련 주체들이 참여, 90여개의 부스를 차리고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한국의 그림책 전시회' '팝업북' 전시회 등 30여개의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책을 교환할 수 있는 '도서교환 알뜰장터'가 개최됐다. 도서를 전시, 판매하는 부스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오전에는 특설무대에서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시민들에게 도서 423권과 장미꽃 423송이를 증정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오후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홍신씨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작가 채사장씨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인천에서는 '2015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이 개최돼 1년 동안 이어질 다양한 책 관련 행사들의 시작을 알렸다.

출판사 북스피어는 소설 '맏물 이야기'를 주제로 20일 책 속 음식을 요리하는 '북&쿡 퍼포먼스 맏물 이야기'라는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은 공연 모습. 사진 북스피어 제공


◆한일 두 시인의 시낭송 콘서트 = 이 외에도 출판사들은 '세계 책의 날'을 기념,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했다. 출판사 북스피어는 최근 펴낸 소설 '맏물 이야기'를 주제로 20일 '북&쿡 퍼포먼스 맏물 이야기'라는 공연을 개최했다. 소설에 음식 묘사가 풍부하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도 요리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활용, 소설을 성우들이 낭독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음식을 실제로 요리하는 공연을 펼친 것. 이색 공연은 독자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홍민 대표는 "그간 배우들이 책을 읽어주는 낭독 공연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음식을 직접 만드는 쿠킹 클래스와 콜라보한 공연은 처음"이라면서 "책이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시각과 청각, 후각으로까지 독자와 소통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즈덤하우스는 23일 오후 신경림 시인과 다니카와 ??타로 시인의 교감을 기록한 대시집(對詩集)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출간 기념으로 두 시인이 함께 한 '세상을 시로 위로하다'라는 시낭송 콘서트를 개최,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두근두근 책상자' 대출 이벤트 = 서점·도서관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한 행사를 개최했다. 교보문고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광화문점 선큰가든에서 석고마임으로 책 읽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18일 정호승 시인 낭독회에 이어 22일에는 '동서양 출판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예스24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yes24)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응모를 받은 '인상 깊은 책 속 구절' 중 51개를 선정, 페이스북을 통해 23일부터 매일 저녁 8시에 게재, 책 속 감동을 나누고 있다.

서울도서관은 21~24일까지 상자 안에 담긴 '블라인드 추천 도서'를 대출하는 '두근두근 책상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4가지 주제 상자로 구성된 466권의 책을 전시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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