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최금숙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남북 간 주민교류 활성화돼야"

2015-05-07 10:37:17 게재

오는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최금숙 교수는 지난 2월 제19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에 취임했다. 6일 오후 이화여대 연구실에서 만난 최 교수는 "교수직을 그만둔다는 아쉬움보다는 그간 경험하고 연구했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남북여성합창단인 '여울림'에서 지난 5년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다"며 "탈북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노래를 부르며 통일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주민 간에 인도적 관점에서 최소한의 교류는 필요하다"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서도 통일을 위한 여성들의 의지를 모아 통일과제 개발을 위한 활동들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이런 정체성은 학문적 배경에서 비롯된다. 최 교수는 이화여대 대학원 과정에서 처음으로 북한법 강좌를 개설해 강의를 했다. 그녀는 "탈북자를 불러 그들의 체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북한법을 함께 공부했다"면서 "학위논문을 지도할 때에도 북한법이나 러시아법에 대한 논문을 쓰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법학이 아닌 북한학으로 진로를 잡아 준 학생도 있었다"며 "통일을 준비하자는 것이 나의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한국가족법학회 회장, 한국법학교수회 부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법무부 자문위원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특히 최 교수는 3년 임기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내면서 통일 관련 연구를 강화했다. 그녀는 "과거 연구원은 정부에 대한 정책제안을 주로 한데 반해, 나는 임기 동안 국회와의 관계를 강화해 국회에 제안을 많이 했다"면서 "양성평등 기본법이 제정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쳐 통일 관련 내용들을 반영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의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단체의 발전과 복지사회를 이룩하는 일에 여성이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여성단체의 의견을 정부와 사회에 반영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최 교수는 그간의 경험들을 이제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녀는 "성별에 따라 정책적 관점이 다른데, 우리 사회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 때"라며 "이제는 여성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도모할 때"라고 밝혔다.

장승주 기자 5425@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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