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부채감축 '희비'

2015-05-12 11:13:01 게재

한국전력·남동발전 양호 가스공사·석유공사 저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의 부채감축 실적을 점검한 결과 기관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은 양호한 반면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저조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올해 부채감축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1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공공기관 개혁추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11개 에너지공공기관의 부채감축 실적을 살폈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13년 부채 56조5904억원, 부채비율 136%에서 2014년 56조3380억원, 부채비율 130%로 떨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같은기간 26조7434억원(132%)에서 27조8485억원(129%)으로 소폭 줄었다. 남동발전은 부채금액이 2013년 4조6395억원에서 2014년 5조568억원으로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128%로 똑같았다.

반면 서부발전은 4조134억원에서 5조11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8%에서 156%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광물자원공사도 3조5235억원(208%)에서 4조202억원(219%)으로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부채금액이 34조7336억원에서 37조476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389%에서 381%로 감소했다. 석유공사는 18조5167억원에서 18조521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80%에서 221%로 크게 뛰었다.

산업부는 "한전은 본사부지 매각 등으로, 남동발전은 발전소 건립사업 규모 축소 등 사업조정과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양호하다"며 "하지만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은 유가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있어 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부진원인에 따른 철저한 분석과 위험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부 산하 17개 에너지 공공기관들은 1분기 2359억원의 생산성 기여액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연간 생산성 기여액 목표인 9616억원의 24.5%다.

생산성 기여액은 공정·기술·프로세서·연구개발(R&D) 혁신, 효율적 인력운영 등을 통해 창출한 비용 절감액이나 매출 창출액을 말한다.

이들 에너지 공공기관은 2015∼2017년 자본, 노동, 지식생산성 분야에서 총 3조1000억원의 생산성 기여액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관섭 산업부 1차관은 "떠밀려 마지못해 추진하는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위기감과 책임 의식을 갖고 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개혁의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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