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자

2015-05-24 23:16:33 게재

만성 피로란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해소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피로의 정도에 따라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가벼운 경우에서부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몸져눕는 중한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환자는 주관적으로 피로, 무기력, 권태 등을 호소하며, "기력이 없다" "온몸이 나른하다" "지쳤다" "원기가 떨어졌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와 같이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초기에는 약간 피곤함을 느낄 정도이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항상 나른하고 일이 짜증나고 싫증이 나며, 매사에 불만이 많아지고 실수가 잦고 건망증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이나 학업의 진전이 없고, 아침에 눈이 잘 떠지지 않고, 몸이 무겁고 아프고, 하품이 자주 나오거나 머리가 띵하거나,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어깨나 뒷목이 결리고 성욕이 감퇴하고, 잠을 잘 못 이루고 이유 없이 불안초조감을 느끼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 만성피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인지 아닌지 스스로 감별해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1.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은 경우
2.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3. 식욕 성욕이 떨어져 의욕 없는 경우
4. 잠이 잘 오지 않거나 꿈을 많이 꾸거나 깊이 잠들기 어려운 경우
5. 짜증이나 신경질이 자주 나는 경우
이상의 다섯 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만성피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나치거나 무리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어 여러 가지 질환을 야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만성피로는 단순한 육체노동 위주였던 과거보다 복잡다단한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골골골 백년’이라 말하는 것처럼 허약체질이어서 평소 조금씩이라도 몸에 주의를 쏟고 치료를 하기 때문에 큰 병을 예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타고나기를 건강하게 타고나더라도 스스로의 건강을 과신하여 피로가 과도하게 쌓여 큰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허약체질인 경우보다도 건강체질인 경우에 오히려 만성피로로 인한 과로사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인체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 큰 병으로 키우는 과오를 예방하는 지혜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리즈앤마리안 경희한의원 황경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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