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어업인주식회사 실적 '양극화'
전복 등 4개사 흑자
2개사 부도 및 적자
수산업 발전 본보기로 거론됐던 '전남도 어업인주식회사' 영업실적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현금배당을 한 업체가 있는 반면, 적자이거나 부도난 업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지난 2008년 기업화를 통한 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업인이 주주로 참여하는 어업인주식회사 설립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완도전복(주)과 장흥무산김(주) 등 9개 어업인주식회사가 설립됐으며, 전남도와 일선 시·군은 국비 등 161억원을 지원했다.
어업인주식회사는 어민들에게 제값을 주고 구매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유통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특히 수산물 출하 때 덤을 주는 관행을 없애고 대금결제시기를 단축시켰다. 그 결과 2009년 설립된 완도전복(주)이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어민 등 1213명이 주주인 완도전복(주)은 2013년 당기순이익 2억5000만원(매출 261억8500만원), 지난해 3억7000만원(매출 343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주당 200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09년 설립된 장흥무산김(주)도 2013년 이후 1억5000만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또 신안새우젓(주)과 신안우럭(주)도 2012년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수녹색멸치(주)는 과도한 차입과 경영미숙으로 설립 4년 만에 문을 닫았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주가 14명이며, 자본금이 10억7500만원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녹색멸치의 경우 전문경영인 없이 회사를 운영하다가 어민들의 피해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어민 102명이 참여한 여수새고막(주)도 2년 연속 적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작황부진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8억1300만원으로 급감해 적자만 키웠다.
법인 설립 후 가공유통시설을 준비 중인 업체도 마찬가지다. 여수시홍합(주)와 영광꽃게어업인(주)은 가공 및 유통시설을 준비 중인 반면, 영광민물장어(주)는 정상운영이 불투명한 상태다.
2013년 설립된 영광민물장어(주)는 당초 영광군에서 신축키로 한 유통판매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감사원이 최근 '영광군 자체사업'을 집중 감사하면서 모든 게 중단된 상태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규 법인을 설립보다 경영 내실화를 추진하면서 몇몇 기업이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