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지역 이색빙수

맛과 멋은 기본, 오감을 만족시키는 수제 빙수

2015-06-22 22:50:00 게재

빨리 찾아온 더위는 시원한 빙수 한 그릇을 생각나게 한다. 곱게 간 얼음에 올린 팥으로 대표되던 빙수는 옛말.
최근에는 금가루 장식으로 8만 원을 호가하는 빙수가 등장할 정도로 빙수시장이 변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화려한 모습으로 눈까지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더위에 지친 이들을 유혹하는 각종 과일과 다양한 재료로 센스를 더한 수제 빙수들.
프랜차이즈 빙수들의 홍수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우리 지역 빙수들.
그 맛은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맛과는 다르다.
주인의 고민과 정성을 듬뿍 올린 수제 빙수, 그 시원한 맛의 세계를 찾아 떠나보자.

코코넛과 오미자로 상큼함을,
정자동 ‘고메 베이글(Gourmet Bagel)’

다양한 빙수를 선보이는 고메 베이글. 정자동에 위치한 이곳은 주변에 학원과 학교가 밀집한 탓에 학생 손님이 유독 많다. 그중에서도 ‘코코넛 빙수’와 ‘오미자 빙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연구 끝에 얻은 레시피로 만든 얼음에 연유 형태의 코코넛 파우더 물을 뿌려 ‘코코넛 빙수’를 만든다. 얼음과 코코넛 파우더가 어우러지는 맛은 달콤하면서도 개운하다. 코코넛 향 가득한 빙수에 바삭한 식감을 만족시켜주는 코코넛 과자를 더하면 씹는 맛까지 즐길 수 있다.

 

시원하고 개운한 새콤달콤 ‘오미자 빙수’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직접 담은 오미자 청에 농축액을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 오미자 액이 맛의 비결. 시간이 지나면서 시고 떫은맛이 강해지며 술처럼 변하는 오미자 청의 단점을 완전히 잡았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오미자 청을 섞은 우유 얼음을 사용하여 오미자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미자 빙수’에 직접 만든 플레인 크림치즈를 한 입 먹으면 치즈의 고소한 맛과 잘 어우러져 딸기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 나니 새로운 맛을 찾는 재미가 있다.
두세 명이 먹어도 충분한 이곳 빙수는 8,500원이 넘지 않아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위치 분당구 성남대로 393
 두산위브 파빌리온 A동 110-1호
★문의 031-784-9672
 

멜론의 달콤함이 그대로,
죽전 ‘다린’

당도 높은 멜론의 연두 빛은 무더운 기운마저 잡아준다. 멜론 한 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단국대학교 앞 ‘다린’의 멜론 빙수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과육 가득한 멜론 빙수는 어린아이부터 연세 드신 분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특히, 전날 과음하고 난후에 먹는 멜론 빙수 한 통은 예상 못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런 입소문으로 이곳을 찾는 주당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부드러운 멜론의 속을 파고 얼음을 채운 뒤 연유를 살짝 뿌리면 준비 작업은 끝. 속살을 알알이 파서 올린 한입 크기 멜론과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비로소 환상의 멜론 빙수 한 통이 완성된다. 멜론 그대로의 모양을 살린 빙수는 자연스러운 멋까지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비싼 가격 탓에 4월과 5월은 한정 판매된다. 그러나 6월부터는 원하는 대로 맛볼 수 있다니 달콤한 멜론을 맛보고 싶다면 찾아보자.
★위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168번길 39
★문의 031-897-1110
 

진한 초콜릿과 블루베리 맛이 그만, 
백현동 ‘슈가 앤 스파이스(sugar &spice)’

얼음과 섞이는 빙수는 자칫 재료 본연의 풍미를 놓칠 수 있다. 그러나 ‘슈가 앤 스파이스’에선 이런 걱정은 붙들어 매두어도 좋다. 주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것이 바로 이곳 빙수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많은 빙수 중에서도 ‘초코빙수’와 ‘블루베리빙수’는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진한 맛으로 무장한 ‘초코빙수’는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못 잊어 다시 찾는다고. 진한 초콜릿 맛을 내기위해 초코우유 얼음으로 기본 베이스를 만든다. 다른 곳과 다른 ‘초코빙수’를 만드는 것은 그 위에 올리는 직접 만든 브라우니다. 브라우니와 함께 초코쿠키가 더해지며 진한 초콜릿 맛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블루베리 빙수’도 마찬가지. 고운 블루베리 색을 자랑하는 ‘블루베리 빙수’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직접 조린 블루베리를 곱게 갈고 그 위에 올린 냉동 블루베리로 블루베리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빙수들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잘 어우러진 원재료의 맛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위치 분당구 동판교로 52번길 19-13
★문의 031-8016-1227
 

직접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과 환상의 궁합,
백현동 카페거리  ‘아임 홈(I’m home)’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브런치 만큼이나 유명한 빙수를 선보이는 ‘아임 홈’. 특히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을 올린 정성이 돋보인다.
직접 만든 밀크 아이스크림과 매일 아침 직접 조린 국내산 팥을 사용한 ‘밀크빙수’는 이곳의 간판 빙수. 그냥 얼음을 사용하지만 수제 아이스크림이 가진 진한 우유 맛은 우유 얼음 못지않다. 한 번 더 구워 고소함을 높이고 바삭한 식감을 더한 아몬드와 피칸, 쫀득한 찹쌀떡은 ‘밀크빙수’의 또 다른 맛이다.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여 직접 만든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사용한 ‘멀티 베리 요거트 빙수’. 주재료로 사용되는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체리, 레드커런트 등 각종 베리 류를 하루 동안 꿀에 재워둔다. 이때 생긴 콩포트를 빙수 소스로 사용하고 맛있게 재워진 베리들을 고명으로 올린 ‘멀티베리 요거트 빙수’. 이 빙수는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그 외에 어린 녹차 잎만 사용하는 나리주카 말차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빙수 소스를 이용하여 고소한 녹차 맛을 느낄 수 있는 ‘말차빙수(녹차빙수)’, 에스프레소를 사용하여 프랑스산 발로나 카카오와 밀크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져 시원한 티라미슈의 맛을 느끼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빙수’는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위치 분당구 판교역로 10번길 3-1
★문의 070-4418-0415
 

신선한 과일 즐기는 새로운 방법,
보정동  ‘프로젝트 디’

용인 보정동에 위치한 ‘프로젝트 디’의 빙수들은 일단 눈이 즐겁다. 분명 빙수 한 그릇을 주문했는데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 C를 보충한 기분 좋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생과일은 더운 여름에 원기회복으로도 그만. 생생한 자연의 색과 과육으로 무장한 이곳 빙수는 기분전환에 그만이다.

  

우유눈꽃 얼음에 산청농장에서 공수되는 신선한 생 딸기가 올라간 ‘딸기빙수’는 그 자태가 참 곱다. 딸기 비수기인 한여름에도 산청농장에서 딸기가 직접 올라와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비결. 원하는 대로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요거트와 꿀에서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더운 여름 빙수는 먹고 싶은데 칼로리 때문에 망설인다면 ‘수박빙수’를 선택하자. 여름에만 판매되는 계절메뉴로 제철 과일인 수박이 주재료다. 특히, 다이어트가 고민인 여성들이나 수박의 시원함을 그대로 느끼고 싶은 자연파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다. 동글동글하게 파낸 수박에 시원한 수박 즙을 부어 먹으면 어느새 더위는 저만큼 사라진다. 열대과일인 망고를 이용한 ‘망고빙수’도 빼놓을 수 없다. 쇼 케이스에서 직접 선택한 생 망고를 손질해 토핑 해줘 신선함이 최고다.
★위치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 15번길 12-16
★문의 031-898-0878
 

직접 볶은 커피 향 가득, 
수내동 ‘커피 볶는 마을’

‘커피빙수’의 맛은 커피가 좌우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커피빙수’를 먹으면서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스커피와 다른 맛을 내야하는 것이 ‘커피빙수’의 핵심. 기본인 커피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로스터리 카페, ‘커피 볶는 마을’에서는 정직한 ‘커피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일단 주재료로 사용되는 커피는 모두 직접 볶고 맛을 본 후 사용된다.
커피 고유의 쓴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더치 원액 젤리와 커피의 단맛을 즐기려는 달달이파를 위해 더치 원액에 연유를 더한 젤리를 모두 사용한다. 시원한 얼음에 커피와 연유를 더하고 직접 만든 더치 원액 젤리와 팥이 어우러지는 맛은 이곳만의 ‘커피빙수’를 만들어냈다. 커피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위치 분당구 발이봉남로 35번길 2
★문의 031-712-1279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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