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동네 상권 살린다_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우리 동네로 오세요
강남 곳곳에 동네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의 ‘I Love You', 대치동 산등성길의 ‘Dream Gate',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지역의‘춤추는 피에로'가 바로 그것. 강남구, 지역상인회, 조각가가 함께 하는 이 프로젝트는 주요 상권마다 지역특성에 맞는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그 지역을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아울러 동네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압구정로데오‘하트를 든 여인(I Love You)'
가장 먼저 설치한 곳은 압구정로데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6번 출구로 나와 압구정로를 따라 걷다보면 압구정 50로와 만나는 지점에 ‘I Love You'가 있다. 분홍색 재킷에 줄무늬 바지, 하늘색 핸드백을 맨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왼손에 빨간 하트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하트를 든 여인'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2013년 10월 강남구가 (사)압구정로데오와 재원을 분담하고 조각가 김명민의 재능기부로 탄생했다. ‘젊음ㆍ패션ㆍ문화ㆍ예술을 대표하는 로데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서울에서 가장 ‘핫' 했던 압구정로데오는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 앞 등과의 경쟁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2012년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개선돼 현재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또한 이곳은 인근에 SM, JYP, FNC 등 연예기획사가 들어오고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엘루이호텔까지 1km 남짓 되는 거리를 ‘한류스타거리(K-Star Road)'로 조성, ‘강남돌'을 설치하는 등 볼거리가 풍성한 거리로 변모했다. 다이닝 레스토랑 ‘바빌리안 테이블'의 K씨는 “예전 번성했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차츰 경기가 나아지는 것 같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반면 조용하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대치선릉 먹자골목 ‘드림 게이트(Dream Gate)'
두 번째 설치된 곳은 대치동 먹자골목. 분당선 선릉역 2번 출구에서 선릉로를 따라 걷다보면 선릉로 86길과 만나는 지점에 ‘드림 게이트(Dream Gate)'가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맛의 거리로 사랑받는 대치동 산등성길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이 또한 2014년 3월 강남구와 대치선릉상가번영회가 재료비를 제공하고 상권 활성화에 뜻을 모은 이윤석, 위세복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번영과 발전을 염원하는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의지를 담아‘번영의 꿈이 시작되는 관문’이라는 의미로 ‘드림 게이트(Dream Gate)’라 명명되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과 화강석 소재에 높이는 약 3.5m이다. 또 ‘희망’, ‘정열’, ‘사랑’을 상징하는 3개의 붉은 색 둥근 형상은 각각 120도씩 나선형 형태로 서로 방향을 달리함으로써 주위의 모든 경관이 내부 거울 면에 투영되도록 했다. 인근 중식당의 H씨는 “상징물이 세워진 후 골목이 깨끗해지고 매상도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지역 ‘춤추는 피에로'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지역의 ‘춤추는 피에로'는 가장 최근에 설치된 조형물로, 테헤란로 87길과 삼성로 104길과 만나는 지점에 있다.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는 여러 맛집들이 즐비한 이곳을 삼성동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특화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특별한 지역명물 같은 요소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2014년 12월 강남구와 상가번영회, 한국도심공항이 재원을 분담하고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김대성 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춤추는 피에로’를 설치했다.
‘춤추는 피에로’는 주물과 화강석 소재의 너비 2.95m, 폭 0.78m, 높이 2.3m 규모로, 특히 피에로 인형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이곳을 찾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행복,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강남구 주요 상권에 상징조형물을 계속 설치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거리 페스티벌 개최, 강남 그랜드세일 추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페 ‘꼬꼬트'의 윤태호 대표는 “동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가번영회에서 골목 구석구석에 꽃과 나무를 심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