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치료,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하세요

2015-07-02 09:27:18 게재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김차미 놀이치료사


“음”, “킁” 점토로 작품을 만들거나 보드게임을 하면서 끊임없이 소리를 내고 어깨를 들썩거리기도 한다. 키가 크고 눈망울이 커서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은하는 연예인이 꿈인 밝고 유쾌한 성향의 아이다. 최근 갑작스런 음성 틱을 보여 놀이치료를 시작했다.

은하 가족은 2년 전 아버지의 직장 발령으로 이사했다. 은하가 초등 1학년을 보내던 중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갑작스럽게 전학을 오게 된 것이다. 이전 학교에서는 별 문제없이 잘 지냈는데, 이사한 뒤로 부쩍 자신감이 없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맞벌이를 하던 부모님은 은하를 돌볼 여유가 없었고, 3살 터울 동생의 돌봄을 돕도록 했다. 이사를 했던 시기의 상황을 탐색해보자 은하는 어깨가 아프다며 들썩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는 틱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음성 틱이 생기고 난 뒤 몸을 움직이는 운동 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하는 이미 2년간 운동 틱이 있었지만 방치되었었고 점차 증세가 심해져 음성 틱을 보이게 되었으며 틱에서 투렛 증후군으로 진행된 것이다. 틱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반복적이고 불규칙하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게 된다.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신체 기관의 질병으로 뇌 부위에 균형을 잃은 신진대사 과정이 관찰된다.

약물 치료로 균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틱 장애는 강박장애와 59%의 공존 경향성이 있다. 이 중 25%는 투렛 증후군으로 진단되어진다. 또 투렛 증후군 50%이상은 ADHD를 동반하고 있다.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안정된 환경이 되면 강박 행동, 틱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해 자유분방한 5세 동생을 조용히 시켜야 했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싶었던 은하는 통제 되지 않는 5세 동생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다그쳐서 문제가 생기면 부모님 눈에 다 자란 아이로 보이는 은하가 자주 야단을 맞았다.

초등 1학년이면 학교에 적응할 시기인데, 새로운 환경에서 홀로서기도 벅찬 생활을 동생까지 돌보기엔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고, 이로 인해 내재 되었던 틱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놀이치료를 하면서 부모님과의 상담에서 틱에 대한 이해와 아이의 시각을 이해하게 되어 더 이상 아이를 다그치지 않아 음성 틱이 빠르게 호전 되었다.

아이가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 거릴 때 왜 그러냐고, 하지 말라고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심리적인 불편감이 드러난 것인데, 아이를 다그칠수록 아이는 더 불안해져 강박 행동을 보이고 틱 증상도 더욱 심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이의 환경을 점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틱 증상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잦아들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는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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