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반고 진학지도부 탐방 - 돌마고등학교

2015-07-21 16:18:09 게재

학교 교육활동을 어떻게 입시자료에 반영할 것인가?

대학입시를 논하지 않고도 3년이라는 고등학교 생활은 학업역량은 물론 가치관 정립 그리고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3년 동안의 학교 활동을 고스란히 학생을 평가하는 근거로 활용하는 이유다. 스스로 성장하고, 더불어 성장하며 다 같이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를 지향하는 돌마고등학교(이하 돌마고). 성적의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경쟁력을 찾아가도록 돕는 돌마고의 진학지도 시스템은 학생부종합전형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매월 교직원 연수 통해 입시와 학교 연구
수시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인 돌마고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심한 것이 약점이다. ‘다 같이 성장’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학교인 만큼 최상위권만을 위한 특별반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내실 있는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세분화된 수준별 수업을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선택형 방과후 학교,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연수를 통한 교원의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는 물론 학생의 개별적 적성과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돌마고 김남수 교사의 설명이다. 대학입시의 중심이 학교와 교사에 달려 있는 만큼 돌마고는 전 교사를 대상으로 매월 교직원 연수를 실시해 변화하는 입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특히 3학년은 ‘돌마고 대학입시에 대한 이해’ 연수를 통해 입시 전반에 대한 내용부터 학교와 학생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형별 입시를 연구한다.

학생 맞춤형으로 심화수업 진행되는 8~10교시 맞춤형 방과후 학교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 등의 입시자료에 반영할 것인가가 그 핵심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학교가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돌마고. 교실에서의 배움에 그치지 않고 더 알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심층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사교육에서 받게 되는 교육을 공교육에서 풀어내고자 한 ‘진로진학 프로젝트’다.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개설된 논술, 수리논술, 면접 프로그램이 그것.
“방과후 학교에서 과목별 기본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초(실전) 수리논술, 문과논술, 시사상식, 법정탐구, EBS 언어종합 특강, 수능 완성, 사회문화 총 정리 등 학생에게 필요한 과정을 맞춤형으로 개설해 운영합니다.”

팀 프로젝트와 개별 논문대회 탐구활동 이원화, 재학생 누구나 참여 가능
학생들의 지적 성장을 돕기 위해 돌마고에서 6년째 운영하고 있는 팀 프로젝트.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매학기 180여명의 학생들이 10차시 20시간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탐구활동을 진행한다. ?
“4~8명의 팀으로 이루어져 인권, 적정기술, 흡연 등과 같이 대중적인 주제를 주로 다룹니다. 기초과학이나 도시 설계 등 보다 심층적인 프로젝트는 ‘돌마 탐구논문 대회’라는 개별 논문대회를 별도로 개최해요. 이는 개인이 관심 있는 탐구주제를 정해서 1년간 심화된 연구를 진행해 소논문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돌마고가 ‘더불어 성장’을 목표로 하는 팀 프로젝트와 ‘스스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개인 프로젝트 등 2가지 형태의 논문대회를 운영하는 것은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논문활동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돌마 탐구 논문대회는 작년의 경우 사회, 과학, 환경, 교육 등의 분야에서 78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5월에 논문계획서를 작성하고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초빙해 논문작성법-1차 점검-2차 점검 및 컨설팅-최종심사-논문집 발간-논술 학술대회의 과정을 통해 논문을 완성합니다.”

다양하고 창의적 교육과정 개발, 전교생 독서의 생활화 정착시켜
대입이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독서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화두는 독서라는 사실. 돌마고는 내실 있고 깊이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생활 속 책읽기’는 교내 도서관을 활용한 독서놀이부터 다독상 시상, 독서교육지원시스템 활용 권장 프로그램, 사랑의 책 배달 서비스, 주제별 독서 포트폴리오 대회를 전개한다.
“책읽기를 생활화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이외에 ‘책읽기 마음읽기’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글쓰기 프로그램이에요. 독서 디베이트 역시 외부 전문 강사에게 직접 독서토론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힐링 멘토를 만나다’는 총 5회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저자를 직접 초청해 스토리텔링과 글쓰기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1년 동안 운영되는 ‘리빙 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은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저명인사와 석학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토의를 함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작년의 경우 5회에 거쳐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한 돌마고의 대표적인 독서 프로그램이다.


*미니인터뷰 - 김남수 교사(돌마고 교육혁신부 김남수 부장)
“대학이 원하는 ‘똑똑하면서 가슴 따뜻한 인재’를 키우는 학교입니다”

돌마고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해온 교육혁신부 김남수 부장교사.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만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학교와 더불어 학교도 성장한다고 김 교사는 강조한다.
“분당 학생들에게 돌마고는 아주 선호되는 학교는 아닙니다. 하지만 입학 후 만족도와 성취도는 매우 높은 학교입니다. 학생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학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수시 진학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독서교육을 통한 깊이 있는 인재,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인재, 따뜻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돌마고에는 유독 많다. ‘사람책 프로그램’. ‘착한 기업 활동’, ‘Re돌마 프로젝트’, ‘식물 포토에세이집 만들기’, ‘인문학 프로젝트-우리가 사는 세상 밥·돈·일 이야기’ 등이 그것.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요. 모든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새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학이 원하는 ‘똑똑하면서 따뜻한 인재’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 바로 돌마고의 입시전략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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