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인터미디어극장> 과 <슈퍼전파-미디어바이러스>를 보고

미디어 아트의 변증법 - 과거와 현재, 그리고 통합

2015-07-27 22:46:30 게재

백남준이 한국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은 1984년 새해 아침 뉴욕과 파리를 잇는 인공위성방성 방송으로 세계 전파를 탄 퍼포먼스 작품“굿모닝 미스터 오웰”일 것이다. 리포터는 초등학생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작가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작품을 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백남준은 다양한 미디어로 작업한 작가다. 이번 <인터미디어극장> 전시는 음악으로 시작해 행위를 거쳐 음악 미술 무용이 결합한 비디오와 레이저로 변화해가는 백남준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니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의 작품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인터미디어 = 미디어 변증법; 소재-행위-기록
백남준은 대중과 가까운 소재인 미디어를 활용하되 대중예술이 주지 못하는 예술의 파격적인 도전 정신을 표현하려 애썼다. <인터미디어 극장>에서 백남준은 드라마틱한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그는 머리를 붓 삼아 바닥에 선을 긋고, 바이올린을 내리치고, 피아노가 부서질 때 나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텅 빈 필름에 못으로 구멍을 뚫어 영사기를 돌리고 TV 브래지어를 찬 첼리스트와 로봇도 출연시켰다. 모든 기이한 행동들은 기록되고 관객이 참여하며 또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인터미디어란 어떤 한 소재로 행위가 이루어지고 그 흔적이 작품이 되거나 그 과정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촬영해 또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미디어와 미디어 사이의 변증법을 강조하는 것이다. 인터미디어 예술 활동은 예술작품이 더 이상 불변가치의 유일품이 아니라‘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되는‘동적인 과정’으로 인식한다. 이는 무한히 복제되고 언제든 되돌려 볼 수 있는 미디어의 대중적 속성을 가진 작품도 예술이 될 수 있다며 예술을 고가의 상품화하는 기존 미술시장에 반론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미디어 친화시대 맞은 현대인의 자세
<슈퍼전파-미디어바이러스>는 국내외 참여 작가 11명(팀)의 열 한 작품으로 21세기의 미디어가 공유, 개방, 참여, 확산 등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개인 혹은 소수 집단의 전략적인 도구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정보의 감시와 통제, 차단 등 권력이나 시스템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써 한 방향으로 흐르던 미디어 시대에 이미 백남준은 상호 작용하는 쌍방향 미디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참여 작가들은 1960~1980년대에 출생해 미디어 황금기를 거치는 동안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인터넷, 영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경험했다. 삶에서부터 작업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에 친숙한 세대 작가들은 가장 익숙했던 매체들을 활용하면서도 기존의 관념들을 각자의 독특한 해석으로 해체시키고 연결시켰다.
어떤 내용이든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전파되는 미디어 친화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들은‘내가 바라보고 있는 그것이 과연 어디까지 진실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미디어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시대적으로 변화를 맞고 있는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전파와 확산, 미디어가 거대 권력화 되는 오늘날의 현상과 개개인의 삶의 변화에 주목한다.
 

<인터미디어극장>
기간 6월 27일(토) ~ 2016년 1월 17일(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슈퍼전파-미디어바이러스>
기간 7월 16일(목) ~ 10월 4일(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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