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식수원 팔당 '녹조비상'

2015-08-19 11:00:28 게재

19일 첫 조류주의보 발령

경기도, 녹조확산 저지 총력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올해 강수량이 적어 팔당호 유입 수량은 감소하고 불볕더위로 일조량이 증가한 탓이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강환경연구소가 지난 13일 팔당댐 앞 수질을 측정한 결과 조류의 정도를 표시하는 클로로필-a 농도가 55㎎/㎤, 남조류 세포수가 999cells/㎖가 검출돼 조류주의보 기준을 넘어섰다.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은 클로로필-a 농도 15㎎/㎤ 이상, 남조류 세포수 500cells/㎖ 이상이며, 2회 연속 기준을 초과할 경우 발령된다.

한강환경연구소가 13일에 이어 17일 측정한 결과도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일 한강유역환경청은 올해 처음으로 팔당호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하게 된다. 조류주의보는 매주 1차례씩 2차례 수질을 측정한 결과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면 해제된다.

경기도는 올해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60% 수준이어서 팔당호로 유입되는 수량이 많이 감소했고,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수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증가해 녹조가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는 녹조 예방대책에 적극 나섰다. 우선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광역취수장에 녹조 차단막을 설치해 원수에서 약 40% 정도의 녹조를 제거하고 있다. 또 조류주의보 발령에 대비해 팔당호 물을 공급받는 21개 정수장별로 22일간 사용할 수 있는 활성탄 427톤을 미리 확보해 놓았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녹조가 일부 발생하더라도 취수장 녹조 차단막 설치 등 철저한 정수처리를 통해 충분히 녹조를 제거할 수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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