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리포터가 함께 즐긴 ‘201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신나게 즐겨라! 나이도, 스트레스도, 남의 시선도 모두 버리고’
국내외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하는 명품 밴드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다.
나이, 고민, 주변 의식 모두 다 버리고 자유를 만끽한다.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음악 속에서 신나는 여름 휴가를 보낸다.
이 모든 것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한 방에 해결된다!

8월 8일 토요일 새벽 5시 출동. 오늘은 서태지와 유명 밴드를 만나러 가는 날!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인 201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송도로 차를 달렸다.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렘도, 젊은이들 틈에서, 땡볕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같이 품고.
예매 티켓을 입장권으로 바꾸고 10시 30분부터 입장 시작. 인천 송도 락 페스티벌 장소는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다양한 편의 시설과 부스도 마련되고. 캠핑을 즐길 만한 캠핑존과 수영시설, 서핑, 바이킹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보면서 내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공연 전 일단 눈길을 끈 건 케밥, 치킨, 어묵 등 다양한 먹거리존. 가장 혼잡한 곳은 요즘 핫한 불가리아 훈남 쉐프 미카엘이 있는 곳이었다. 스테이크 맛은 그냥 평범한데 역시 젊은 여성들이 즐겁게 많이 찾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메인 스테이지 맨 앞 스탠딩 펜스에서 내노라하는 명품 밴드를 만나기 위해 장대비도 쭉쭉 맞고, 자외선도 엄청 쐬며 긴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2시부터 시작된 공연에서 독특한 캐릭터의 ‘김반장과 윈드시티’와 ‘사랑과 평화’의 65세 이철호씨의 공연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인고의 기다림 끝에 밤 9시30분부터 시작된 서태지 공연에 열광하는 리포터를 보고 옆에서 같이 즐기던 이숙희(49· 양천구 목동)씨는 “같은 40대를 만나니 넘 반가운데요. 저는 3일권을 예매해서 매일 오고 있어요. 어제는 스콜피온스 공연을 보고 정말 감격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죠. 한국 관객들의 떼창이 세계 1위라 스콜피온스도 매우 놀랐죠. 김창완 밴드, 서태지 밴드, 윤도현 밴드, 고 신해철의 넥스트까지 좋아하는 밴드가 많아 정말 행복하네요”라며 가슴 벅차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흥겹고 신나는 슬램을 즐기는 젊은이들, 딸을 목마 태워 덩실덩실 춤추는 아빠, 시끄러운 전자음악 속에서 잠자는 아이에게 부채질하며 리듬을 맞추는 엄마, 삼삼오오 모여 앉은 아줌마 부대,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신나게 춤추는 부모. 한여름 밤 락 음악이 흐르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거리낌없이 자신의 자유로운 문화를 즐기는 어른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서태지에게 - 울트라매니아이거나 혹은 아니거나
2015 팬타포트 페스티벌은 잘 알려지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초년생 밴드부터 국제적 탑 클래스인 스콜피온스, 프로디지까지 함께하는 광범위한 음악 축제이다. 컴백 이후 자신만의 도도한 콘서트를 열었던 서태지가 다른 가수, 그룹들과 함께 공연한 것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그의 노래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난해한 노랫말과 장르를 정의하기 힘든 음악이다. ‘서태지스러움’ ‘서태지다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공연에서 팬들에게 신선함을 준 타이거JK, 윤미래 부부와의 콜라보레이션 곡은 락과 힙합의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었던 '교실 이데아'였다. 특별한 서태지 팬들과 락 페스티벌에 참가한 4만 5천여명의 다양한 락 매니아들을 아우르는 것이었다.
25년여 서태지를 좋아하는 골수팬의 입장에서 그가 ‘좀 더 대중적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 욕심, ‘남들과 달랐으면 좋겠어’라는 고집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제는 서서히 내려 놓고 있다. 그도 40대에 접어든,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빠이기에. 예전의 신비감을 버리고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