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동의보감, 공진단 만성피로 면역력 강화에 좋아

2015-09-07 21:36:52 게재



경북 구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진단 열풍이 불고 있다. 몇몇 TV 예능 프로그램과 종편에서 다뤄지고 난 후 공진단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공진단을 생생하게 접했던 것은 2002년경 부산에서 있었던 학회에서였다.

함께 공부하는 회원 중에 대구 약전골목에서 2대에 걸쳐서 한의원을 하는 한의사가 있었다. 공부 후에 술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본인의 한의원은 주로 공진단을 취급한다고 했다. 하루 내원 환자 수가 10여명 내외로 주로 안과 의사, 성형외과 의사, 변호사, 대구 유지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무슨 약이길래 소위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복용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당시만 해도 공진단이 일반인들에게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런 공진단을 직접 복용하게 된 것은 2006년이었다. 구미 형곡동에 한의원을 개원한 후 다이어트 여드름 피부과 질환 치료 등으로 거의 매일 야간진료를 하고 밤늦게까지도 상담 전화를 하다 보니 5년간의 수영으로 길러왔던 체력이 거의 방진되었을 때였다.

아침에 몸은 무겁고 머리는 띵해서 오늘 하루 진료를 온전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가 냉장고에 있던 공진단 한알을 무심코 먹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 복용하고 나서 피로를 전혀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피로하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고 활기가 넘치게 되는 것이다. “ 아! 그렇구나, 그래서 공진단 공진단 하는 거구나!” 공진단에 대한 의구심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공진단은 원래 중국 원나라 명의였던 위역림이 그의 5대 가전처방에 근거하여 편찬한 세의득효방에 기재된 처방이다. 공진단은 주로 녹용, 사향, 산수유, 당귀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향이다. 사향의 성분은 무색의 기름 같은 액체 무스콘(muscone:麝香精)인데 중추신경계를 활성화하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강력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사향에 따라 공진단의 효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향이 매우 고가라는 점이다. 따라서 인터넷이나 홈쇼핑에 판매하는 저가의 공진단에는 사향이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 인조사향을 사용한다. 인조사향은 복용을 했을 때 남성 화장품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 진짜 사향을 넣지 않은 것은 공진단이 아니다.

공진단은 간의 기능 개선과 각성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면역저하, 수면장애, 성기능 저하, 각종 눈 질환 등에 다양하게 투약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한 알의 복용을 기준으로 하고 최소 한 달정도 복용하면 체력 개선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평소 건강한 경우라면 피로할 때마다 한 알씩 복용하는 것도 좋다. 요즘처럼 수능을 앞두고 지친 수험생에게도 정말 좋다.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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