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용인서 즐기는 가을 호박

제철 맞은 둥근 호박, 어디까지 즐겨봤니

2015-10-13 10:11:51 게재

먹고, 마시고, 만들고, 장식하고 호박풍년이구나



올 가을은 가물어서인지 뜨거운 여름 햇살 머금고 결실을 맺은 과실들이 유난히 달다.
가을이 제철인 수확물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을철 둥근 호박은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도 뛰어나다.
그 풍성한 자태를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가을 호박을
먹고, 마시고, 만들고, 장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보자.

특허 받은 호박과자로 블루오션 개척한 성남시 기업 ‘티니호박’
한 입에 쏙, 건강이 쑥 호박과자

 


달달한 맛의 둥근 호박을 이용한 먹거리로 흔히 건강원의 호박즙이나 호박죽, 호박엿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여기 특허 받은 호박과자가 있다. 동화에서나 등장하는 호박마차의 귀여운 비주얼에 작은 호두 알갱이 하나 들어간 호두과자와 달리 국내산 호박가루 반죽에 호박앙금과 해바라기씨, 호박씨를 듬뿍 넣어 만든 그야말로 호박과자 하나가 호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과하지 않은 단맛과 고소한 견과류가 씹혀 구수하면서 폭신폭신한 빵 같은 웰빙 과자로 어린이와 노약자 건강 간식, 선물용으로 적절한 아이템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다가 웰빙 먹거리에 관심을 돌리고 호박과자를 개발하게 된 ‘티니호박’의 김지현 대표. 레시피 개발부터 과자 디자인, 포장재 디자인까지 모두 손수 작업해 상표등록, 특허출원 등을 발로 뛰며 이뤄냈다. 2012년 정자 카페거리에 매장을 오픈해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제조업 등록을 마치고 상대원동에 공장을 설립했다. 최근 온라인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김 대표는 웰빙 간식업계 블루오션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상대원동 공장 겸 사무실에 가면 운영되는 카페 공간에서 즉석에서 구운 호박과자는 물론이고€‘티니호박’에서 생산하고 있는 각종 호박관련 웰빙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국내산 사양 꿀을 넣어 정성스럽게 달여 만든 호박차, 국내산 단 호박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호박라떼, 역시 국내산 호박과 쌀, 찹쌀로 만든 호박죽, 잼 대신 아이들 빵에 발라줘도 좋을 호박조청, 호박고구마 말랭이, 호박 맛이 풍부한 진짜 울릉도 호박엿까지 다 맛 볼 수 있다.

 

수능시즌 맞아 호박엿, 호박찹쌀떡 등 선보여

최근에는 일본 잡지에도 웰빙 간식으로 소개가 되면서 일본인 개별 관광객들도 물어물어 매장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지난달 제주도 제주시 보성시장 2층 관광전시장에 직영점을 오픈하며 관광 기념품 시장으로도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티니호박’. 제주 직영점에서는 호박초콜릿, 호박비누, 호박향초 등의 호박이 어우러진 이색 기념상품도 판매한다.
“해남과 충북지역의 호박을 직거래로 공수해 몸에 좋은 웰빙 간식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김지현 대표는 “현미가루와 미강가루를 호박과자 반죽에 결합하고 아이들 입맛에 부응하는 치즈앙금이나 초코앙금도 선보이는 등 레시피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수능시즌을 맞아 ‘티니호박’ 온라인 몰에서는 호박과자와 함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울릉도 호박엿과 호박 찹쌀떡 등을 조합해서 선물세트로 구성할 수 있는 이벤트 상품이 한창 판매 중이다. 또한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어린이집 등 각종 파티의 선물용 시즌상품도 준비해 놓고 있다.
위치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33-7
금강펜테리움 IT타워 B동 204호
문의 031-712-7258

1천여 개 호박장식 마친 ‘에버랜드’에서 해피 할로윈

 

호박하면 떠오르는 잭 오 랜턴. 할로윈 시즌이 돌아왔다. 다양한 할로윈 축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에버랜드 포 시즌스 가든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1,000만 송이의 국화와 억새풀이 1,000여 개의 익살스러운 호박 작품들과 전시돼 있어 할로윈 추억을 남길 포토스팟으로 그만이다.

11월 1일까지 개최되는 가을 대표 축제 ‘할로윈 &호러나이츠(Halloween &Horror Nights)’는 고객 계층별로 다양한 콘텐트가 준비되어 있다. 분장 전문가가 직접 좀비 메이크업을 해주고, 드라큘라, 마녀, 호박 유령 등 15종 200여 벌의 귀신 의상도 빌릴 수 있어 좀비로 완벽 변신한 채 실감나게 할로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매일 밤 사자, 호랑이, 곰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 월드는 ‘호러 사파리’로 변신하는데, 갑작스레 출몰하는 좀비 연기자들을 피해 사파리 곳곳을 누비며 실감나는 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 할로윈 축제 최고 인기인 미로 형태의 공포체험 시설 ‘호러메이즈’도 호러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대형 플로트와 유령, 요정 등이 등장하는 ‘해피 할로윈 파티’ 퍼레이드, 최고의 호박을 뽑는 좌충우돌 라이브 뮤지컬 ‘할로윈 호박 대소동’ 등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위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
문의 031-320-5000

호박 체험 다양한 용인 농촌마을 ‘호박등불마을’

 


도농복합도시 용인에는 민속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 테마마을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 3리 안골마을인 ‘호박등불마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박을 재료로 하는 체험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작년에는 호박축제도 열었지만 올해는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호박을 이용한 떡 케이크, 호박죽, 양갱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늙은 호박을 이용한 호박등불 만들기도 할 수 있다. 또한 찰경단 만들기와 양초 만들기, 비누 만들기도 가능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수제 초콜릿 만들기 체험도 있다.

텐트를 가지고 와서 하룻밤 야영도 가능하지만 직접 군불을 때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황토방에서 하룻밤 묵으며 뜨끈한 아랫목에 몸을 지져보는 것도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인근에 있는 정몽주 선생 묘소와 등잔 박물관을 묶어서 하루 체험 코스로 삼아도 좋다. €
위치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곡로 56번길 72
문의 031-335-0567/ 010-5624-1044

한의사 김수연이 전하는 가을철 호박의 효능
“가을 호박은 슈퍼 푸드”




우리 속담에 ‘호박이 넝쿨째 들어오다’라는 말이 있듯이, 호박은 가뭄과 병에도 강해 기르기 쉬운 편이고 영양소가 풍부하며 소화흡수도 잘 돼 예로부터 가을, 겨울철의 훌륭한 영양공급원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南瓜’라고 부르는데 주 수확시기가 8월~10월이죠.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견디고 땅의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한 가을철 호박은 특히 그 효능이 뛰어나고 맛도 좋습니다.

전통적으로 호박은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합니다. 비경과 위경으로 귀경하고 소화기를 보하여 기를 보태주며(보중익기), 담을 없애고 통증을 없애주며(소담지통), 심과 폐를 보합니다(익심렴폐). 또 박과의 다른 식물처럼 소변을 시원하게 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산후부종이나 성형수술 후 부종에 호박즙을 달여 먹는 것은 잘못 전해진 민간요법입니다. 호박의 부종제거 효능은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영양성 부종’에만 적합하므로 부종제거를 위해 달여 복용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먼저 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호박은 보통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영양이나 효능 면에서 뛰어난 슈퍼 푸드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은 쌀이나 감자, 고구마보다 적어서 당뇨, 비만환자, 변비환자에게도 적합한 식품입니다. 항산화작용과 항암작용이 뛰어난 카로틴이 많고 비타민 C, E, 셀레늄, 루테인 등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하기 때문에 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줍니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철에서 겨울철까지 호박이 더욱 효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호박씨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E, 미네랄이 풍부하고 구충효과와 남성의 전립선질환, 혈관질환의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도움말 일맥한의원 김수연 원장

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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