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커피 마시며 대화만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구세대. 미니어처공방, 플라워데코, 페인팅, 도자기공예 등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장소로, 차를 마시며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즐거운 시간과 소중한 추억까지 남길 수 있는 우리 동네 이색카페를 소개한다.

작은 세상 미니어처 공방 ‘쪼마카페’

 

손톱 크기 만한 작은 과일, 앙증맞은 접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구, 아무리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작은 세상 미니어처의 세계.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사람들이 사용했음직한 미니어처를 배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의왕시 계원예술대 가는 길에 위치한 쪼마카페. 1, 2층으로 되어 있는 카페 안에는 갖가지 미니어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작품 재료도 판매하고 있다. 공방 회원들의 작품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차려진 제사상부터 갖가지 종류의 빵과 음료수, 케이크 등이 정교하게 담겨있는 베이커리의 모습도 실물과 비교하면 너무나 똑같다. 2층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탁자마다 미니어처 작품이 투명한 유리를 통해 비쳐지고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도 예쁘다. 최근 미니어처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음식, 동식물, 가구, 핸드백, 건축물까지 수많은 테마를 미니어처로 표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곳에서는 2인 이상 신청 시 하루동안 진행되는 강좌를 비롯해 1달, 주말, 평일 강좌를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다. 하루 강좌는 재료비 포함해 3만원이면 작품을 1가지 완성할 수 있고, 1달 강좌는 4회, 8회 프로그램이 있다. 또 주말 강좌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평일 강좌는 2시와 5시 강좌가 운영된다. 수강생들은 학생이나 주부, 직장인 등이 많고 미니어처를 제작해 집들이나 생일선물 이외에 자기만의 추억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게 공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니어처는 취미를 넘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개인 공방을 열 수 있고, 문화센터나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 또는 개인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
위치 의왕시 계원대학로 16 제일프라자 105호

꽃차 마시며 플라워데코도 배우는 ‘뜰봄 갤러리’

 
다양한 색깔의 예쁜 꽃차를 맛 볼 수 있는 뜰봄 갤러리. 뜰봄 갤러리에 들어서면 유리병에  꽃들을 덖어 놓은 유리병이 눈길을 끈다. 또한 쑥차, 도라지꽃차, 나팔꽃차, 진달래꽃차, 민들레꽃차 등의 효능을 적어 놓은 표지판 수십 개가 한쪽 벽에 붙여 있다. 혈액순환에 좋은 차, 숙면에 좋은 차, 다이어트에 좋은 차 등 꽃의 종류만큼이나 효능도 다양하다. 100여 가지의 꽃을 덖어 만든 차 백화차와 100여 가지의 산야초를 9번 덖어 만든 백초차가 대표적이다. 봄 햇살을 풀어놓은 백목련차(신이차), 찔레꽃차, 생강나무 꽃차, 우엉차, 비트차 등 우리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재료로 정성껏 덖어 향이 좋고 몸에도 좋다고. 유리잔과 유리포트에 담겨 나오는 예쁜 꽃차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뜰봄 갤러리에서는 꽃차뿐 아니라 직접 로스팅한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도 맛볼 수 있다. 뜰봄갤러리는 안양꽃차문화교육원, 한국꽃차협회에 가입된 곳으로 전미순 대표는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가진 꽃 전문가이기도 하다. 웨딩 부케나 꽃다발도 예약 받아 판매하고 전국으로 꽃배달이 가능하다. 또한 Flower Class도 운영해 플라워데코도 배울 수 있다. 예쁜 꽃차도 마시고 꽃 장식도 만들다 보면 마음까지 힐링되지 않을까.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주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평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휴일은 오전 10시30분에서 9시까지 영업하며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위치 호계3동 호성초등학교 앞

마음을 나누는 카페, ‘에셀’

 

안양시 평안동 목양교회 안의 작은 카페 에셀은 특정 수업이 진행되거나 무엇을 배우는 카페는 아니다. 간판도 따로 없어 에셀이라는 원래 이름보다는 목양교회 카페로 더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햇볕 좋은 1층, 널찍한 이곳에는 유독 정기 모임과 단골이 많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마음 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에셀은 약 1년 전쯤 목양교회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만든 곳이다. 처음엔 별다른 간판도 없고 교회 이름만이 눈에 띄어 이용을 망설였던 일반 주민도 있었지만, 이제는 온 동네의 사랑방이다. 가장 큰 매력은 환하고 쾌적한 장소, 그리고 단돈 1000원에 판매되는 커피이다. 물론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커피를 커피머신에서 뽑아 가져오는 것은 모두 소비자의 몫이다. 메뉴도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와 카페라테, 핫초코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과 교인들이 오가며 깔끔하게 살피는 곳이라 알뜰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들의 정기 모임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매주 초등 1학년 자녀의 축구 수업 시간에 반 모임을 갖는다는 김 모 주부는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주는 사람 없고 마음 편해 자주 이용한다”며 “카페 한쪽에 동화책이란 만화책이 가득해 아이들 데리고 와 놀리기도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입구에 가득한 꽃향기처럼 은은한 커피 맛도 좋다. 모든 커피는 1000원이며 수익금은 선교후원금으로 사용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단 일요일은 휴무이다.
위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138번길

나무에 색을 입힌다 ‘샘과 새미’

 

샘(sam)과 새미(semi)의 앙증맞은 캐릭터가 문 앞에서부터 반겨주는 ‘Sam Semi Cafe’에 들어서면 잡지책에서 본 듯한 예쁜 인테리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한쪽 벽면에는 의류와 패션 소품이,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디자인의 장식장에는 하나씩 꺼내서 만져보고 싶은 찻잔과 그릇, 주전자, 티스푼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모두 ‘샘과 새미 나무공방’을 운영하며 가구와 빈티지 소품 등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허미희 대표의 정성이 들어간 작품들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개별적으로 보면 결코 무난하지 않은 독특함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모여 만들어낸 조화가 너무도 좋아 어느덧 ‘이 상태 그대로 우리 집으로 옮겨놓고 싶다’는 욕심만 한가득 생길뿐이다.
그래서 손님들은 커피 주문과 함께 “직접 만드신 건가요?”, “수업도 하시나요?”와 같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허 대표는 “카페에서는 스텐실, 냅킨아트 등을 이용해 나무 위에 무늬를 만들고 색을 입히는 페인팅 수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수강생 한명 한명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 당 인원수를 3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인팅 기초과정의 경우 3개월간 주 1~2회 약 2시간의 수업이 진행되며, 재료 및 물감 등의 준비물이 포함된 총비용은 35만원 수준이다.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대부분이지만 필요에 따라 샌딩 작업 등을 위해 카페가 아닌 공방으로 이동해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위치 군포시 당동 960-1 태평양프라자 1층
문의 http://www.샘과세미.kr

나만의 도자기 만들 수 있는 ‘황공방’

 

카페와 도자기 공예 체험을 접목한 새로운 공방카페 ‘황공방’. 1년 전에 문을 연 이곳은 말 그대로 차도 마시고 내가 원하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카페다.
황공방에서는 초벌도자기에 스케치와 채색을 하는 핸드페인팅으로 머그컵을 비롯해 접시, 화분, 캔들, 식기류 등을 만들 수 있으며, 도자기 흙을 사용해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직접 만드는 핸드빌딩도 체험할 수 있다. 도예 솜씨가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예를 전공한 황공방 사장이 직접 지도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전문가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1일 체험은 물론 정기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회원으로 신청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황공방의 이종규, 황인철 사장은 “학교에서 도예도 전공했다”며 “도예를 체험하기 위해 이천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데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도예를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방카페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유치원, 학교, 기업, 복지관 등 외부로 도예체험수업을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공방에서는 일반카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드립커피는 물론 에이드, 초코라테, 아이스티 등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으며 믹스커피, 티백차, 오렌지주스 등은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최근에는 안양 과천 교육지원청과 MOU를 맺고 안양시 미래인재 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초·중·고등학교의 청소년 진로 직업체험도 하고 있으며 개인은 물론 단체예약도 가능하다.
위치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 627-168 태훈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