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율학원_예비 고1 학생 위한 수능 국어학습법

2015-10-22 22:37:17 게재

낯선 지문도 분석할 수 있는 내공의 힘 길러야

수학과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B형 만점자는 0.09%에 불과했다. 국·영·수 중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이 국어였다는 얘기다. 강남·서초지역 학생들의 경우 국어에 발목이 잡혔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과연 수능 국어는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고등전문학원 ‘서율학원’의 정지웅 강사를 만나 효과적인 국어학습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작품 분석 훈련이 답
내신과 수능으로 분리된 국어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이 답답하기만 하다. 정지웅 강사는 ‘해설집을 보기보다는 스스로 작품을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점수가 오른다’고 조언한다. 범위가 정해진 내신에서는 해설집의 설명을 외우면 되지만 낯선 지문이 출제되는 수능에서는 쉽게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내신 국어에 대한 변별력이 없고, 논술전형에 대한 객관성이 신뢰를 잃어가는 요즘 수능 국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 강사는 “시는 상황과 반응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화자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며 그것을 어떠한 표현방법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시구의 자세한 해석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소설에서는 인물의 성격, 심리, 태도가 중요하다. 이를 드러내는 작가의 주된 방법은 대화나 행동이다. 소설에서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원인이다. 따라서 소설을 분석한다는 것은 대화나 행동을 통해서 인물의 성격, 심리, 태도를 파악하고 어떠한 원인으로 갈등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작품을 분석하는 학습법은 결국 내신 점수도 오르게 한다.

출제자의 의도 파악
수능의 문제들은 가볍게 출제된 문제들이 아니다. 그러므로 신중하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다보면 문제 해결의 길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지웅 강사는 “수능에 출제된 작품들을 보면 거의 다 교훈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수험생들이 청소년이기 때문입니다. 교훈적인 내용이 되기 위해서는 시든 소설이든 시적 화자나 등장인물에게 주어진 상황은 좋은 상황이기 어렵고 또한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화자나 등장인물의 태도가 부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작품들의 주제는 대부분 ‘암울한 현실의 극복의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분단 현실의 극복의지’ 등 입니다. 그리고 출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문학적인 검토가 이루어져 문학성이 인정된 작품입니다. 이러한 출제자의 의도를 알고 작품을 선별하여 분석하는 훈련을 하면 효율적으로 수능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전시가는 어휘 정복,
고전소설은 동일인물 정리

고전 강의로 유명세를 떨치는 정 강사는 ‘고전시가가 왜 어려운 지부터 따져보라’고 권한다. 고전이 어려운 이유는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고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 강사는 “고어는 우리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외국어 공부는 어휘 암기가 기본이죠. 고전에 잘 나오는 어휘를 따로 뽑아서 그걸 먼저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고전소설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 한자가 등장하는 데다 중국의 고사가 인용되고, 인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해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정 강사는 한자나 인용된 고사는 무시해도 전체 작품 분석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건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 하지만 관직이나 결혼 여부에 따라 동일인물을 다른 호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 동일인물을 정리하면 고전소설도 쉬워진다고 설명한다. 그는 “고전시가도 시입니다. 따라서 상황과 반응이 중요하죠. 고전소설도 소설입니다. 따라서 인물의 성격, 심리, 태도, 갈등의 원인과 양상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문법은 역대 수능에서 오답율이 높은 영역이다. 학생들이 문법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문법의 용어들이 한자로 되어 있어 개념 이해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어간(語幹)’의 ‘간’은 ‘줄기 간’, ‘뼈대 간’이다. 줄기나 뼈대는 변하지 않으니 어간은 변하지 않는다고 알면 이해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정 강사는 “영양분 섭취는 골고루 해야죠. 일부 영양분만 과다 섭취하면 나중에 몸에 무리가 생깁니다”라며 수학과 영어에 편중된 학습체제를 걱정했다.

문의 서율학원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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