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플래그십 스토어_영국식 건축양식에 서울의 열정 담다

2015-10-22 23:33:24 게재

지방시, 폴 스미스, 디올, 버버리.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강남구 청담동에 독자적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문을 연 버버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청담사거리에 우뚝 선 버버리 체크무늬를 형상화한 외관이 가을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패션브랜드‘버버리’. 그러나 시작은 보잘 것 없었다. 버버리는 1856년 21세의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잉글랜드 햄프셔 지방의 베이징스토크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포목상으로 출발했다.
1880년, 방수도 되면서 공기가 잘 통하는 개버딘(gabardine)이라는 혁신적인 직물을 개발했고, 그 후 1901년 말을 타는 영국 중세 기사를 표현한 로고를 상표 등록함으로써 영국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버버리 로고의 기사는 프로섬(prorsum)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있는데 이는 라틴어로‘전진하다’라는 뜻이며 1998년 버버리가 론칭한 러너웨이 브랜드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버버리는 1914년, 영국 전쟁관리실로부터 현대전의 여건에 맞는 장교복 개발 임무를 부여받아 버버리의 상징이 된 트렌치코트를 만들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트렌치코트는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급기야 1924년에는 트렌치코트의 안감으로 체크무늬를 사용하면서 오늘날 그 유명한 버버리 체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조명 켜면 버버리 특유의 문양 나타나는 독특한 외관
지난 10월 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버버리는 지하 2층과 지상 10층, 옥상을 포함한 총 13층 규모로 6개 층 매장과 버버리 본사 층을 포함하고 있다. 이 건물은 버버리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의 상징인 트렌치코트와 체크무늬의 영감을 적용하여 품격과 패션, 브랜드 이미지를 절충해 탄생시켰다. 밤에 조명을 켜면 버버리 특유의 문양이 나타나면서 더욱 신비한 빛을 발한다. 청담동 명품거리 중에서도 요지인 청담사거리에 위치한 버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쇼핑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와 엔터테인먼트 장소로도 사용될 예정이어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버버리는 3가지 브랜드 라인을 생산하고 있다. 프로섬(Prorsum, 패션쇼에서 선보이는 디자인을 실용화한 스타일), 버버리 런던(London, 비즈니스 룩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스타일), 버버리 브릿(Brit, 합리적인 가격의 캐주얼 스타일) 등이다. 마케팅팀의 류효원 씨는“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 오픈기념으로 트렌치코트와 가방 등 19가지 한정판 컬렉션을 내놓았다”며“특히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프로섬 브랜드 라인을 골고루 갖춰 최첨단 디자인의 버버리로 뽐내고 싶은 패셔니스타들에게는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 플래그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
1층 정문을 밀고 들어서니 17세기 프리스탠딩 계단에서 영감을 받은 석조 계단과 유러피언 오크로 제작된 바닥재, 영국 가구 장인이 만든 의자와 테이블이 보인다.
또 맞은편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멋진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이는 영국 본사에서 직접 송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핸드백, 오른쪽에는 ‘스카프 바’가 있다. 스카프 하면 역시 버버리라고 할 만큼 ‘스카프 바’에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스카프들이 일목요연하게 진열돼 있다.
마침 캐시미어 스카프 공정과정을 영상과 함께 보여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한쪽에서는 영국에서 내한한 장인들이 스카프나 가방 등에 영문이름의 이니셜을 새겨주고 있다. 류효원씨는 “모노그램 서비스를 도입해 원하는 패턴과 색상을 골라 주문할 수 있으며 이니셜 서비스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니셜이 새겨진 나만의 스카프를 선물 받는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역시 고객들의 감성과 허영심(?)을 자극하는 럭셔리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2층에는 다양한 여성의류가, 3층에는 버버리 프로섬 즉, 여성과 남성 러너웨이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그중에서도 무스탕을 소재로 한 패셔너블한 재킷과 코트가 눈길을 끈다. 다운패딩에 밀려 사라진 무스탕의 부활을 암시하는 것일까?


◆ 럭셔리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주다
4층에는 의류, 넥타이, 액세서리, 소품 등 남성을 위한 모든 것이 구비돼 있다. 어딘지 모르게 버버리 특유의 영국 전통과 위엄이 느껴지는 듯했다. 5층은 프라이비트한 공간인 고객 전용 라운지.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한 맞춤형 쇼핑공간으로, 고객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5층까지 돌아본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가방과 구두 등 가죽제품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버버리에서도 구두를 만들었던가? 구두 쪽의 마케팅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에 들렀다. 버버리 향수와 로션 제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순간 기분이 상쾌해진다.
버버리는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럭셔리 체험 전략 외에도 모바일 시대를 맞아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카카오 톡, 카카오 TV, 카카오 기프트 숍 등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라이선스 남발로 평범한 브랜드가 될 뻔했던 버버리. 각고의 노력 끝에 리브랜딩에 성공해 글로벌 럭셔리 패션브랜드의 하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중심에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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