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면세점, 이번이 아니면 늦는다
2015-11-10 10:22:09 게재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PT와 업체 선정 결과 발표가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의 소모전 속에서, 관세청이 말하는 '제로베이스에서의 심사'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과연 명동을 뛰어넘어 새로운 한국관광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생길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면세점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면, 우선 현재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찾는 곳에 면세점이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에 더해 유럽까지 가세한 전 세계가 '관광객 유치 전쟁'에 올인하고 있는 지금,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오고 있는 동대문에 면세점 하나 없다니 이는 참 설명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자유경쟁이 아닌 특허제에 의한 제한 경쟁방식으로만 면세점이 가능하다면, 그 허가권은 관세청의 재량행위에 속하는 사항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절차상의 객관성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정작 관광산업의 전후방 효과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없었던 것이 아닌가?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일본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암울한 결과에,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모두 상생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있고, 서울과 제주에 편중된 관광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안까지도 제시하고 있는 마당에, 안일한 행정편의주의는 이들 계획마저 고스란히 사장시켜 버릴까 두렵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우리의 대표 에이스 선수 '동대문'은 끝없이 벤치에만 앉아 있는 셈이다.
일본이 각종 규제를 발 빠르게 완화하면서 우리의 메르스 사태를 기회로 유커를 차지했고, 중국 자본 또한 동대문에 사후면세점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에이스를 출전시켜 보지도 못하고 '역전골'과 '추가골'마저 허용하고 말았다.
동대문이 관광지로서 가진 경쟁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교통, 숙박, 식도락, 문화자산 등 관련 인프라가 넘친다.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면서 발달된 쇼핑타운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한층 높여 준다.
더불어, 동대문의 잠재력은 바로 '패션메카'라는 점이다.
'패션'이 한 국가의 관광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가는 마스터카드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관광도시 조사결과를 살펴보아도 분명하다.
지난 2014년 조사결과에서 패션문화도시로 정평이 난 런던, 뉴욕, 파리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가장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는 도시 1, 2, 3위를 차지한 사실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때문에 이번에도 동대문을 면세점의 불모지로 내버려 둔다면 면세점 특허권이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스스로가 판 규제의 함정에 빠져 알짜 관광객인 유커를 뺏기고 안방의 아랫목조차 중국자본이 운영하는 사후면세점에 내주어야 하는 상황을 누군가는 책임지고 설명해야 한다.
이제 심사위원들의 냉철하고 통찰력 있는 판단만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장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장애물을 걷어내 주는 관세청의 유연하고도 탄력적인 역할을 한 번 기대해 본다.
강흥중 건국대학교 국제비즈니스대학 교수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의 소모전 속에서, 관세청이 말하는 '제로베이스에서의 심사'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과연 명동을 뛰어넘어 새로운 한국관광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생길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면세점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면, 우선 현재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찾는 곳에 면세점이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에 더해 유럽까지 가세한 전 세계가 '관광객 유치 전쟁'에 올인하고 있는 지금,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오고 있는 동대문에 면세점 하나 없다니 이는 참 설명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자유경쟁이 아닌 특허제에 의한 제한 경쟁방식으로만 면세점이 가능하다면, 그 허가권은 관세청의 재량행위에 속하는 사항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절차상의 객관성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정작 관광산업의 전후방 효과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없었던 것이 아닌가?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일본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암울한 결과에,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모두 상생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있고, 서울과 제주에 편중된 관광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안까지도 제시하고 있는 마당에, 안일한 행정편의주의는 이들 계획마저 고스란히 사장시켜 버릴까 두렵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우리의 대표 에이스 선수 '동대문'은 끝없이 벤치에만 앉아 있는 셈이다.
일본이 각종 규제를 발 빠르게 완화하면서 우리의 메르스 사태를 기회로 유커를 차지했고, 중국 자본 또한 동대문에 사후면세점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에이스를 출전시켜 보지도 못하고 '역전골'과 '추가골'마저 허용하고 말았다.
동대문이 관광지로서 가진 경쟁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교통, 숙박, 식도락, 문화자산 등 관련 인프라가 넘친다.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면서 발달된 쇼핑타운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한층 높여 준다.
더불어, 동대문의 잠재력은 바로 '패션메카'라는 점이다.
'패션'이 한 국가의 관광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가는 마스터카드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관광도시 조사결과를 살펴보아도 분명하다.
지난 2014년 조사결과에서 패션문화도시로 정평이 난 런던, 뉴욕, 파리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가장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는 도시 1, 2, 3위를 차지한 사실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때문에 이번에도 동대문을 면세점의 불모지로 내버려 둔다면 면세점 특허권이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스스로가 판 규제의 함정에 빠져 알짜 관광객인 유커를 뺏기고 안방의 아랫목조차 중국자본이 운영하는 사후면세점에 내주어야 하는 상황을 누군가는 책임지고 설명해야 한다.
이제 심사위원들의 냉철하고 통찰력 있는 판단만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장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장애물을 걷어내 주는 관세청의 유연하고도 탄력적인 역할을 한 번 기대해 본다.
강흥중 건국대학교 국제비즈니스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