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 남편 위해 한국어 공부했어요"

2015-11-18 11:05:59 게재

주덴마크대사관 주최 한국어말하기대회서

소피 브로델슨 씨 대상

"저의 남편은 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덴마크로 입양되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그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그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0일 주덴마크대사관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소피 브로델슨 씨(한국명 김소희)와 그의 남편 스티그 브로델슨 씨(한국명 김영준)

소피 브로델슨 씨(31)는 지난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자신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이유를 소개했다. 한국에서 입양된 남편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또 앞으로 남편의 모국인 한국에서 살겠다는 꿈을 가진 소피 씨는 진솔한 이야기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소피 씨는 한국어를 배운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국 라디오와 드라마를 접하며 공부해왔고, 이번 말하기대회에서 탁월한 한국어 구사능력을 보여 대상 수상자로 뽑혔다.

소피 브로델슨 씨는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접한 한국 관련 소식을 자신이 영하는 홈페이지(sofietokorea.com) 에 게재했다. 사진은 소피 씨의 홈페이지 캡처.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경제학과 조교소로 근무 중인 소피 씨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오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한국어 관련 웹사이트(sofietokorea.com)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남편과 함께 서강대에 1년 동안 방문교수로 머물면서 한국어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최한 주덴마크대사관의 마영삼 대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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