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외고, 상산고, 영재고! 성공한 중학생들의 영어학습 관찰기

송영주 원장
진심영어학원
약력
한국외대 영어과,동대학원 영문과
전 대치동 진심학원장
현 진심영어학원장
Korea Times 학습면 컬럼리스트
<주요저서>
링구아포럼 Toefl Listening(링구아포럼)
외고입시 이 한권으로 끝이다(ELA,김영사)
우리학원은 지역 소규모 내신보습학원이지만 재원생 명문고교 합격률이 좋다. 그들의 지난 얼마간 세월을 관찰하고 공통점으로 보여지는 몇 가지와 특이한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어머님들이 진로에 대한 무게 중심을 잡아주셨다.
어머님께서 진로와 학습방향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무게 중심을 잡아주셔서 학생이 방황하거나, 혹은 갈등하는 등의 낭비를 피해 갔다. 외고의 경우 2학년 들어서면서부터는 부모님이 학생과 상의를 통해 외고로 방향을 잡고, 보다 정성을 들여 내신관리를 했다. 과고,영재고의 경우는 진로선택이 더 이른 편이어서, 중1부터 바로 수학과 과학 위주의 학원수강 계획을 잡고 경시 공부도 준비했다.
2. 최소한 1학년때부터는 문법 학습에 투자했다.
외고의 경우, 빠르면 초등학교 6학년부터, 아니더라도 중1부터 문법학습을 시작했다. 우리 학원에서 문법부터 시작한 경우도 여럿 있었다.
과고,영재고의 경우, 중1부터 내신기간 1개월씩 문법학습에 전념했다. [내신기간=문법학습기간] 으로 삼아 흔들림 없이 꾸준히 학습을 지속해갔다.
3. 내신영어학원을 잘 이용했다.
내신은 토플 같은 영어에 비해 쉬운것만 공부시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러나 성공자들의 어머님들은 오히려 내신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기본적인 문법을 다져가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 외고의 경우, 평소에 다져온 문법 실력을 발휘할 기회로, 과고,영재고의 경우는 영어 공부를 할 기회로 삼고자 했다. 경시 대비를 하면 영어 공부할 여유가 없어진다.
내신때는 내신 영어학원을 엄선하여 이용했다. 내용상 중등 내신학원은 문법학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평소에 어려워하는 문법을 보강학습할 수 있었다.
4. 포기하지 않았다.
한영 외고 시험의 경우, 중1 성적은 반영되지 않고, 2학년 시험은 절대평가 90점 이상을 조건으로, 3학년 시험은 영어 과목에서 1등급 (4%)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는 신천중학교 기준으로 반에서 1.6등 정도 되는 성적이다.) 물론 성적이 다소 모자라더라도 지원가능하고, 훌륭히 성공해내는 학생도 있다.
중2와 중3, 2년간 8번의 내신시험을 치르는 동안 줄곧 1등을 하는 극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영어 시험의 난이도도 들쑥날쑥 하기 마련이고, 덩달아 영어실력이 출중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내신 등수가 요동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중 일부 학생은 심적으로 좌절을 겪고, 주저하고, 망설이다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옆에서 지도했던 경험이 있어 지금도 마음이 안타깝다. 성적은 조금 모자랐지만, 떨어져도 괜찮다며 끝까지 밀고가서 당당하게 합격을 거머쥔 다른 성공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눈에 비친 그 학생들의 영어실력으로만 따지자면 합격과 불합격이 엇갈린 것일 수도 있었다.
포기하면 아무 것도 없다.
4. 성공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하기 = 스스로 공부하기 = 학원 안가고 자습하기] 라고 결론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공케이스들을 관찰해보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면서도 실제 학습 패턴은 자기주도적이었고, 반대로,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학원을 다니지 않은 학생들 중 많은 경우가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5.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줄 알았다.
요즘은 선생님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고민을 함께할 줄 아는 학생이 드물다. 선생님도 많고, 학원도 많고, 동영상도 많고, 책도 많은 시대에 낯선 이에게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공한 학생들은 용기내어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진단을 선생님과 공유하려 하고, 의미있는 조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줄 알았다. 때로는 가혹한 평가를 감내할 줄도 알았고, 평가 후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택하는데 있어서도 과감했다.
명문고 합격한 여러 학생들 중 1학년때부터 쭉 영어를 같이 공부해온 신천중 장00학생과 인도에서 귀국하여 내신준비를 너무 힘들어했던 정신여중 김00은 한영외고에, 내신때마다 학원을 찾아 의지해가며 공부했던 신천중 신00과 양00은 각각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서울과학영재학교에 합격했다. 상산고 합격한 이00학생도 이 글을 쓰는데 모범을 보여준 감사한 학생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내년보다는 몇 년 뒤가 더 기대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동네 학원 선생으로서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