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능장 -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자동차공학부 박상흡 교수
“기능한국 위상 지켜내는 용접기능장, 이젠 세계로 뻗을 시대입니다”
[기획 ? 최고를 이룬 기능장에게 듣는다]
각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최고 기술을 연마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자리까지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능인의 최고 자격증을 취득한 기능장들이다.
전공분야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을 기능장의 세계. 이 기능장의 세계는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에도, 청년들의 취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소중한 정보다.
청소년들의 진로 및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천안아산내일신문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능장들을 찾아가 그들의 직업세계를 안내하고 조언을 전달하는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고용노동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지료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대학교 졸업자 수보다 일자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로 기계·금속이 1위를 차지했다. 초과수요는 7만8000명.
직업은 현재의 수요보다 미래의 수요를 반영하는 일자리를 선택해야 전망이 밝다. 통계로 확인됐듯 기계·금속 분야의 취업 전망은 매우 밝으며, 그 안에 속해있는 용접 분야는 현재도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매우 많다.
용접기능장이며 공학박사인 박상흡 교수를 만나 3D 업종으로 인식되며 저평가된 용접기능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열심히 제대로 하면 분명 빛을 본다”
-.용접 기능분야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가난의 기억은 그 시절 누구나 가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천안공업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용접과를 선택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1971년 충남지방기능경기대회 전기용접에서 1위에 입상하며 출전하는 모든 대회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1972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포르투갈 내전으로 기능올림픽이 취소되고 말았다. 그 후 정수직업훈련원에서 일하며 야간대학에 다녔다.
-. 자료와 책들로 가득 쌓인 연구실은 마치 ‘책의 숲’을 방불케 한다. 용접기능장으로 인정받는 이유와 관계가 있나
남다른 손재주를 가졌으나 이론이 부족함을 느꼈다. 지식과 실무를 겸비하고자 대학원까지 다니며 용접 기능장은 물론 공학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열심히 관련분야를 공부한 만큼 국내 용접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제대회를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이 컸는데 2005년 핀란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감독 및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드디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 공로로 같은 해 11월 정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다음 대회였던 일본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 내며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
실무와 이론이 시너지를 발휘할수록 나의 가치는 올라간다.
호주에서는 의사연봉 수준의 대우를 받고 일할 수 있어
-. 한국에서 용접기능인들의 처우와 취업, 어떤 현실인가
한국은 3D 업종이란 인식이 강하다. 같은 회사 내에서는 타 직종보다 급여가 높은 편에 속하고 수요도 많은데 젊은이들이 이 일자리를 멀리하는 바람에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에는 용접기능인 외국인 비율이 60%에 이른다.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취업에만 줄을 서는 안타까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 최근 용접분야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세계기능올림픽에서 매년 금메달이 나올 정도로 손재주가 탁월하며 세계 1위의 용접 기술 수준을 갖고 있다. 해외 어느 곳을 가도 우리나라 기능인들의 손재주는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호주는 의사연봉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어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접은 개인의 전문성이 중요한 직업으로, 생활영어만 가능하면 취업하는 데 지장이 없다. 요즘은 해외 용접 취업을 도와주는 업체도 생겼으며 국가적으로도 해외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용접은 매우 섬세한 직업, 적성에 맞는다면 도전해볼 가치 있어
-. 용접기능장에 도전하면 좋을 조건은
기능장은 실무능력의 최고기술을 가진 사람이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다양한 용접방법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하고 도면을 잘 이해하고 판독할 수 있어야 한다. 실무 말고도 이론이 탄탄해야 원리, 과정, 검사 등에서 막힘이 없다. 그래서 나 또한 대학공부를 이어간 것이다. 또 금속의 성질을 잘 알아야 차후 나타날 현상을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다. 무얼 하든 체력은 기본이다.
-. 용접 기능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용접기능을 요구하는 수요는 매우 많다. 용접을 3D 업종으로만 생각하면 취업의 문은 더욱 좁아진다. 특성화고등학교, 직업전문학교나 폴리텍 대학에서 용접을 전공할 수 있다. 조건에 해당하면서 흥미가 많은 청소년이라면 심도 있게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손재주가 있으며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이라면 이 직업이 더욱 잘 맞다.

<박상흡 교수 주요 약력>
현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현 공주대학교 테크노융합대학원 주임교수 / 공학박사
현 계약학과 생산기계학과장
현 전국용접기능경기대회 기술 및 심사 위원장
현 현재 용접기술협의회 회장
현 기술표준원 기계요소분과 심의위원
전 6년간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역임
전 철강구조물공장인증 심사위원(국토해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