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 '톱 5' 도약 기틀 마련"
유일호 첫 현장방문 평택항 찾아 간담회
유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평택항을 찾아 기아자동차, 동우화인캠 등 수출기업과 항만운영사, 해운업체, 온라인 유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13일 공식 취임한 유 부총리가 경제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방문지로 수출현장인 평택항을 택한 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수출 회복을 핵심 정책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평택은 유 부총리의 부친인 고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의 고향이자 5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이기도 하다.
유 부총리는 "금년에도 주력업종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유가와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제 위축 등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도 "위기 속에 남보다 앞서 나갈 기회가 있고,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가 있다고 믿는다"며 글로벌 수출 '톱 5' 도약의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4401억달러로 중국(1조8565억달러), 미국(1조2646억달러), 독일(1조1190억달러), 일본(5241억달러), 네덜란드(4735억달러)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를 한 단계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게 유 부총리가 제시한 목표다.
그는 우선 "한중 FTA와 중국 정부의 내수시장 성장전략을 적극 활용해 6조달러에 달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선점하겠다"며 "특히 화장품, 농식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 수출형 소비재산업을 한류와 연계해 전략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포스트 차이나 시장에 대해서도 정부간·민간기업간 네트워크 채널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선 "수출기업의 당면애로를 적극 해소하면서 국내 생산시설을 사물인터넷·ICT와 결합해 고도화하고 R&D·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기능 중심으로 재편해나가겠다"며 "특히 기업활력제고법의 조속한 입법 등을 통해 공급과잉 업종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수출 플랫폼 확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력 해외 온라인 벤더와의 매칭상담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핀테크 등 대금결제 규제완화, 모바일 플랫폼 구축, 해외온라인 유통법인 설립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온라인 수출 거래업체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이나 창조는 먼 데 있다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출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