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기다려 주는 여유

2016-01-19 01:21:57 게재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 피그말레온은 그 여인상에 생명을 불어 넣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매우 유명한 이야기다.
흔히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 불리는 이러한 효과는 조각가의 이름을 따라 피그말레온 효과로 불린다. 즉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자란 대상은 그 기대에 충족도록 성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신화적인 이야기는 오늘날의 교육 현실에 절실한 해답을 보여준다.
 시시때대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이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길 원하는 학부모, 그 안에서 과연 학생들은 제대로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성장할 수 있을까?
학습의 본질을 잊은 채 넘쳐나는 교육 정보와 입시의 변화속에 내맡겨진 아이들이 그 많은 혼란을 그대로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것이다.
과연 오늘날의 교육의 관심이 정작 학생들을 향하고 있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볼 일이다
 십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은 그들에게는 성장을 기다려줄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에도 계절의 변화가 두 번 이상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혼란스런 교육 정책의 변화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는 실력과 마음가짐을 가진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을 믿고 묵묵히 지켜볼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믿음과 기다림이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은 끊임없는 고독과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아직 그 공부의 목적과 이유를 찾지 못한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그 과정은 더욱 괴로운 전쟁이 될 수 있다.
 교육적 성숙과 발전은 어떠한 변화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이 학생 스스로에게 있을 때 발현된다.
따라서 늘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늘 곁에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이 반드시 학교와 가정 그리고 학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헤윰국어학원

헤윰국어학원 김유현 원장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