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의 수학 1등급 되기 프로젝트

2016-02-22 21:20:30 게재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주교재가 없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었다. 미적분을 듣기 위해 학원을 찾은 학생에게 “수II는 무슨 책을 봤어?”라고 물으니 쎈도 조금 풀어보고 다니던 학원에서 나눠준 문제집도 두 권정도 풀었다고 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수학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한두번 본다고 모든 내용이 이해되고 암기 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해서 봐야하고 그러면서 단원간의 연관관계나 단순한 공식에 깃든 심오한 원리를 깨달아가면서 실력이 쌓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데 대한 답은 “어느 책이든 상관없다”이다. 수준별로 정리되었거나 유형별로 정리가 되었거나 관계없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서점에 가서 가장 예쁜 디자인이라고 생각되는 책으로 고르라고 충고한다. 물론 책의 수준은 고려해야 한다. 표준적으로 자신이 70점정도 맞을 수 있는 책이 가장 이상적이다.

책을 골랐다면 앞으로 그 책을 7번 보자. 그러면 된다. 학교 진도 나갈 때, 학원 내신대비 할때, 방학 중 선행이나 심화학습 할 때 이 책을 반드시 같이 본다. 그러면서 이 책에 자신의 모든 수학적 지식과 경험을 집대성한다. 다른 책에는 있는데 이 책에는 없는 공식을 덧붙인다.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팁을 추가한다. 장황하게 설명된 내용을 도표화해서 한 페이지에 한단원의 모든 내용이 담기도록 요약한다. 때론 포스트잇이 필요할 수도 있다. 출발은 다른 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같은 책이 된다.

나는 이 책을 몇 달 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 때 주의 깊게 봐야할 문제와 안풀어도 될 문제를 구분해 기록한다. 틀린 문제에는 반드시 표시한다. 다음에 또 틀릴 것이다. 그러면 다시 표시한다. 별표가 10개가 넘는 문제도 생겨난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한권을 보는 데 필요한 시간은 줄어든다. 2주 만에 정석 한권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3에는 누구든 열심히 공부한다. 고3이 되어서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새로운 내용을 학습해서 1점 올리기보다는 그동안 자기가 공부했던 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능 1점 득점당 노력량(가성비)를 따져보면 수긍할 것이다. 이제 두달에 한번 수1부터 확통까지 정리 할 수 있게 된다. 고3에만 수학 전과정을 4회독하면 1등급이 안될 자신이 없을 것이다.


 
반디수학 원장 김경섭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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