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4동 자원봉사, ‘Mom맘이야!’

2016-03-05 16:01:52 게재

아기속싸개로 사랑과 정성 전하는 ‘Mom맘이야!’

지난 2월 26일(금) 오후 2시 방배4동 방배열린문화센터 3층 회의실에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예쁜 아기속싸개를 만들어 전해주기 위한 것이다. 요양원, 보육원 등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일부러 찾아가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시간을 내 일상 속에서 봉사하는 것 또한 더욱 의미 있는 일 아닐까. 방배4동 ‘Mom맘이야!’ 자원봉사 현장을 찾아가봤다.


 

미혼모, 다문화가정,
국내 입양 신생아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정성

‘Mom맘이야!’는 미혼모가정, 다문화가정, 국내 입양 등의 아이들에게 예쁜 아기속싸개를 만들어 아름다운 정성을 전하는 자원봉사 모임이다. 지난해 5월, 방배4동 자원봉사캠프의 주최로 시작된 ‘Mom맘이야!’는 한 달에 한 번 방배4동 주민을 비롯한 서초구 주민 20여 명이 모여 3시간씩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매월 10여 명의 고정적인 참여자들이 새로운 참여자 10여 명과 함께 진행하므로 능숙한 솜씨를 보이는 참여자가 있는가 하면 서툰 솜씨로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꿰매는 참여자들도 있다. 예쁜 칼라의 속싸개 천과 바느질 도구 등을 펼치고 서로 가르쳐주고 도와주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역주민과 직장인, 가족, 친구 등
다양한 계층 참여

‘Mom맘이야!’ 봉사에 참여하는 멤버들은 시니어에서부터 주니어까지 연령 계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자원봉사 모임에 가면 주부 봉사단, 직장인 봉사단, 학생 봉사단 등이 대부분인데 ‘Mom맘이야!’에는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방배4동 자원봉사캠프장 박일녀씨를 비롯해 주부, 학생, 인근의 직장인들까지 다양하게 모였다.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센터 회의실을 이용하는데다가 인근 직장인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함으로써 가까운 곳에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주부들을 비롯해 엄마와 함께 온 딸, 친구와 함께 온 중학생들, 방배열린문화센터 내에 있는 ‘코오롱 글로벌 스포렉스’ 직원들이 다수 참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성스럽게 아기속싸개를 만들었다.
방학이라 엄마와 함께 참여한 이유진 학생(서문여고2)은 “평소 바느질을 잘 안 해서 어렵지만 이런 기회에 엄마 옆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내 아이에게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고, 할머니의 권유로 참여한 김도연, 백송아 학생(동덕여중2)은 “만들어 보낸 속싸개를 아기들이 잘 쓰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말했다. 또한 코오롱 스포렉스 직원들은 “근무하다가 시간이 되는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자 직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기속싸개에 담긴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
속싸개가 완성되면 고이 접어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카드와 함께 포장해 미혼모가정, 베이비박스, 홀트아동복지회 등으로 전달된다. 참여자들이 작성한 카드에는 “아기야, 태어난 것 진심으로 축하해. 항상 즐겁고 건강해야해.”, “이 속싸개 사용하면서 행복한 일 많이 생기길 바래.”, “어디에서든 건강하고 예쁘고 씩씩하게 잘 자라렴.” “잘 만들지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잘 쓰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박일녀 자원봉사캠프장은 “이웃 주민들과 함께 봉사할 기회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좋고, 축복 속에 태어나야할 아기들이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변에 알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위안과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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