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어휘량이다

2016-03-10 23:24:57 게재

                                              쌩뚱영어 하원복 원장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12년 공부의 결과인 2016년 수능이 마무리되고 3월 새학기가 시작됐다. 작년 수능도 물수능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제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평소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막상 수능에서 고전하며 2등급으로 내려앉았다. 듣기의 변별력은 거의 없는 수능은 사실상 독해력 시험. 주어진 제시문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읽어내는지가 문제해결의 관건인 것이다. 독해력이 높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글의 구조에 대한 이해와 글의 주제 파악이 빠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가장 밑바탕에는 바로 어휘력이 있다.

초등때부터 똑같이 영어 배워도 고등이후 차이나는 이유는?
입시에서 수학의 변별력이 가장 크지만 실제로는 영어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빠르게는 유아기부터 늦어도 초등학교 때까지 유치원이든 학원이든 영어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거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웬만한 영어의 어순이나 문법, 문장 구조에 대한 기본기 정도는 터득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등학교 이후 1등급과 5등급의 실력차이가 생기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역시 어휘력이다. 짧은 동화를 읽는 초등 저학년 아이와 길고 두꺼운 지식 책을 읽은 고등학생과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그 학생이 가진 단어의 양이 다르기 때문인 것처럼.

단어암기가 짜증과 공포로 기억되지 않도록 방법 찾아야
알고 있는 단어의 양, 즉 어휘력은 읽기뿐만 아니라 글쓰기, 말하기, 듣기실력에도 엄청난 차이를 가져 온다. 문제는 생활 속에서 영어를 늘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데 있다. 때문에 생활과의 맥락 없이 학습으로써 단어를 암기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흥미와 재미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이렇게 힘들게 외워 머릿속에 쌓아 놓은 단어가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다. 영어 실력을 가늠하는 가장 핵심에 어휘력이 있는 것처럼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어휘를 습득하고 언어생활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하루 50~100개의 단어를 암기시키고, 결과를 테스트하고, 그에 따른 상벌. 이러한 단어공부가 학생들에게 짜증과 공포로 기억되지 않도록 이제는  단어학습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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