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묻지마 M&A, 부채 더 키우나
미국·유럽에 1년새 170조원 쏟아부어
대출로 M&A자금 떠받치는 무리수
◆산업 전방위로 뻗는 중국발 M&A … 미국은 식량안보도 위협 = 중국 기업사냥의 타켓은 주로 북미와 유럽기업에 집중되고있다. 독일 최대 경제지인 한델블라트는 "중국이 짧은 시간내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면 M&A를 통해 서구의 노하우를 바로 이식하는 게 최선이라 여기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M&A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져 기계 항공기 로봇 인프라 관련 자동차 철도 등에 집중됐으며 최근에는 농업 소비재 분야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2015년부터 올해 초반까지 중국기업이 북미에서 성사시킨 M&A규모는 620억달러(약 72조원), 유럽에서는 810억달러(약 94조원)규모에 이른다. 이달 중순에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가 스위스 국적의 종자·농약업체인 신젠타를 인수한다는 발표까지 나와 논쟁을 일으켰다. 신젠타는 종자부문 세계 3위, 농약부문 1위 기업으로 미국에서만 콩 종자 10%, 옥수수 종자 6%를 공급하고 있다. 찰스 그래슬리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식량안보를 지켜야 한다며 "미국 식량 산업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의 손에 넘기는 것을 정부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M&A가 염려스러운 것은 그간 경제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어 온 부채 증가 때문이다. 중국의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에 380억달러(약 44조4000억원)를 대출했다고 23일 밝혔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 국영기업의 미수금은 5900억달러(약 686조원)에 달한다. 켐차이나의 경우 신젠타를 430억달러(약 52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그 중 300억달러는 은행대출로 충당,중국 내부에서도 큰 무리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수자금의 대부분이 대출 …비금융까지 끌어들여 "일단 사자" = 또 하나의 문제는'그림자 금융'(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이다. 그림자금융의 경우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으나 최대치로 추정할 경우 중국 GDP의 54%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자 보도에서 그림자금융이 M&A를 떠받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자본이 자금 투입 규모가 큰 해외 M&A에 몰입하고 있지만 그 자금 배경이 투명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처럼 대출 비중을 높이면서 대형 M&A를 계속해 추진한다면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